▲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놀랐다.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잘 달려서 인상적이었다. 장거리 주행에 불편함이 거의 없었다. 안락한 중형 세단이었다.

두 번 놀랐다. ‘충격적’인 실연비를 보여줬다. 이미 QM3, SM3 디젤 등을 통해 검증받은 효율성이긴 하지만 SM6는 또 한 번 한계를 넘어선 모습이었다.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SM6, 디젤을 품다

르노삼성 SM6는 그야말로 ‘돌풍의 주역’이다. 유러피안 감성을 담은 세련된 디자인과 프리미엄 중형 세단을 표방한 편의성은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했다. SM6가 ‘대박 신차’로 거듭나고 있는 와중에 르노삼성은 디젤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승부수였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이 차에 장착된 1.5 dCi 엔진은 르노·닛산 등 26개 차종에 장착되며 검증을 마친 부품이다. QM3, SM3 디젤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큰 차에 작은 엔진을 얹은 이유는 분명하다. 효율성을 잡겠다는 것이다. 최고 출력 110마력, 최대 토크 25.5㎏·m의 힘을 낸다. 공인복합연비는 16·17인치 타이어 기준 17.0㎞/ℓ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LE’ 트림. 18인치 타이어가 장착된 탓에 16.2㎞/ℓ의 복합연비를 보여줬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SM6 디젤을 타고 2박 3일간 약 1100㎞를 달리며 성능을 체험해봤다. 주행모드를 ‘에코’로 놓고 급가속은 피했다. 엔진 브레이크는 내리막길에서만 사용했다. 서울에서 출발해 전라남도 여수, 경상남도 남해 인근을 돌아 서울로 다시 되돌아오는 코스였다. 서울에서 여수까지는 고속도로(약 360㎞)를 이용했다. 소통은 원활했다. 이후 여수-금오도-남해 인근을 약 350㎞ 달렸다. 차량 통행은 많지 않았지만 지리적 특성상 언덕길과 내리막길이 많았다. 돌아오는 길(고속도로 약 390㎞)은 차가 밀리는 구간이 종종 있었다. 약 30㎞ 정도는 극심한 정체를 겪어야 했다.

▲ 르노삼성 SM6의 에코 코칭. 여행 중 22.0km/ℓ~23.1km/ℓ 수준의 실연비를 보여줬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실연비가 충격적이었다. 출발 후 첫 휴게소에 들어가기까지 160㎞ 구간(평균속도 62.3㎞/h)에서 23.1㎞ℓ의 연비를 나타냈다. 여수에 도착한 후(362㎞ 주행, 평균속도 76.4㎞/h) 기록한 연비는 22.2㎞/ℓ였다. 시내 주행에서도 높은 수준의 효율성을 유지했다. 최종적으로 서울에 도착해 확인된 연비는 22.0㎞/ℓ. 평균속도는 56.8㎞/h였다. 연료탱크(51ℓ)를 가득 채운 뒤 추가 주유 없이 여행을 다녀왔다.

RPM을 유지하는 한 순간연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예측운전 등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운전자들도 이 같은 여행에서 18㎞/ℓ 이상의 효율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세단의 안락함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1.6 디젤 차량을 운전할 때의 감각과 비슷했다. 차체가 커 초반 가속에 대한 염려가 컸지만 생각보다 반응속도가 빨라 이를 만회했다. 정숙성은 SM3 등과 비교해 훨씬 잘 잡아낸 느낌이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정속으로 주행하는 상황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크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여수 돌산도와 금오도 도로에는 과속 방지턱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끊임없이 방지턱을 넘었는데, 하체는 비교적 부드럽게 설정돼 있었다. 운전석에서 느끼는 감각은 크게 불편하지 않은 정도였다. 커브를 돌 때는 차체가 바닥에 달라붙는 느낌이 강해 안정적이었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가솔린 모델에 올라간 7단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 대신 6단 변속기를 올렸다. 엔진과의 궁합은 알맞은 편이었다. 효율 향상을 위해 ISG시스템이 적용됐는데, 반응 속도는 경쟁 모델에 비해 살짝 아쉬웠다. 언덕에서는 뒤로 밀리는 느낌을 받았다.

디젤이 추가되며 르노삼성 SM6는 네 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디젤 모델은 뛰어난 효율성과 안정적인 기본기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SM6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SM6 디젤의 가격은 2575만~29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