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IFA 2016

가상현실은 아직 흥미로운 영역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 않고 대표 콘텐츠도 없지만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 호기심을 현실에 펼쳐주는 건 바로 가상현실 헤드셋이다.

PC 플랫폼 기반의 오큘러스 리프트와, 갤럭시에 힘입어 성장 중인 기어VR, 24개 국가에서 판매 중인 HTC 바이브는 대표적인 가상현실 헤드셋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 밖에 저렴한 가격으로 나온 콘솔 기반의 플레이스테이션VR, 누구나 접어서 사용할 수 있는 구글의 카드보드 헤드셋, 블루투스 리모컨으로 조작 가능한 중국의 VR박스 등 수많은 헤드셋들이 등장했고 앞으로도 등장할 것이다.

가상현실 헤드셋은 어디까지 왔을까? 가격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기본적으로 가상현실 헤드셋을 통해 게임을 하고 컨트롤러로 조작이 가능하다. 시선을 추적하고, 귓가에서 정보를 속삭여주는 기능도 등장했다. IFA 2016에서 가상현실은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였다.

가상현실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마크 페이퍼마스터 AMD CTO는 “이 시대에 새로운 컴퓨팅 카테고리가 등장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이고 일상생활을 갑작스럽게 바꿀만한 기술이다”라고 가상현실을 소개했다. 그는 “가상현실은 다량의 업무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에너지를 유능하게 통제하기 위해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상현실이 실제 일상 속으로 들어올까? 어떤 헤드셋을 사용해야 할까? IFA 2016에 등장한 신상 가상현실 헤드셋에 대해 알아보자. IT 전문매체 테크크그런치 보도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 도도 선글라스. 출처=도도(Dlodlo)

IFA 2016에 까맣고 두꺼운 선글라스형 가상현실기가 등장했다. 또 다른 대륙의 실수일까? 중국의 스타트업 도도(Dlodlo)가 선글라스형 가상현실 헤드셋 '도도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약 78g에 두께는 16mm로 얇고 가볍다고 알려졌다.

도도 선글라스는 일반적인 가상현실 헤드셋에 비해 가볍고 작아 가지고 다니게 편리하다고 평가다. 하지만 시야를 모두 감싸 강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커다란 가상현실 헤드셋에 비해 확실히 몰입감이 적다는 후문이다.

▲ 퀄컴의 'VR820'. 출처=퀄컴

퀄컴은 고화질의 흔들림 없는 디스플레이를 자랑하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공개했다. 고성능 디스플레이와 자사의 대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20 기반의 완전 독립형 가상현실 헤드셋 'VR820'이 그것이다. VR820은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자체 헤드셋만으로 가상현실 영상을 볼 수 있다.

1440x1440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4K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주변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네 개의 마이크와 자이로스코프, 가속도 센서, 3D 사운드의 스테레오 스피커 기능이 장착됐다. 하지만 고사양에 가격도 비쌀 것이라고 알려져 '레퍼런스 디자인'을 넘어 실제 시장에 나오면 어떤 반응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퀄컴은 VR820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에이서의 '스타VR'. 출처=에이서

에이서의 가상현실 헤드셋은 외형만으로 눈길을 끈다.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해도 어색하지 않을 에이서의 ‘스타VR’은 스웨덴 게임 개발사 스타브리즈(Starbreeze)와 손잡고 만들었다. 스타VR은 시중에 나온 고화질을 구현하며 가상현실 헤드셋의 단점인 어지러움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아이맥스 영화를 볼 수 있을 정도로 고화질 울트라 와이드 210도 화면을 지원한다. 스타VR은 5120x1440의 다소 큰 사이즈로 알려졌다.

▲ 알카텔의 가상현실 헤드셋. 출처=IFA 2016

프랑스 전화기 제조업체로 알려진 알카텔이 앞으로는 가상현실 헤드셋 제조사로 알려질지 모른다. 알카텔은 IFA 2016에서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공표하며 '가상현실 헤드셋'을 공개했다. 알카델의 가상현실 헤드셋은 스마트폰 없이 독자적으로 구동되며 두 개의 OLED 디스플레이가 내장됐다.

가격은 약 60만 원대로 측정됐으며, 알카텔은 올해가 가기 전 이 헤드셋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50여 개의 게임과 수십 편의 가상현실 비디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델의 헤드셋은 뒤통수를 감싸주는 패딩이 달려있는 디자인이라 착용 시 편하다는 후문이다. 안드로이드를 바탕으로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메뉴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AMD의 ‘슬론Q’. 출처=AMD

PC 앞으로 가기 귀찮으면 AMD의 가상현실 헤드셋을 쓰면 된다. AMD의 가상현실 헤드셋인 ‘슬론Q’는 고사양 게임 프로세서 칩이 탑재됐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헤드셋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CPU와 GPU를 통합한 APU인 FX-8800P 위드 라데온 R7 그래픽스에 메모리 8GB, 저장 공간 256GB를 갖추고 있다. 

슬론Q는 PC 없이 윈도10 기반의 PC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슬론Q는 생생한 이미지와 높은 프라임률이 가능한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로 가상현실 경험의 부작용인 어지러움 등을 막을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