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듈형 스마트폰, 아라 프로젝트가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에서 처음 시도된 아라 프로젝트는 구글이 모토로라 재매각에 돌입했을 당시에도 사업부를 남겨두었을 정도로 애착을 보였던 경쟁력이라 다소 충격이다.

최초 아라 프로젝트는 모듈식 스마트폰과 중저가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한 번에 잡아내는 획기적 기술로 눈길을 끌었으나 모듈식 기기의 이격문제를 비롯해 CPU 및 디스플레이 등 메인 부품의 교체가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대감이 꺾이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라 프로젝트가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난 4월 28일 구글이 흩어진 하드웨어 관련 부서를 모으고 해당 부서를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산하로 모토로라 전 대표인 릭 오스텔로(Rick Osterloh)가 수장을 맡은 지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출처=구글

최소한 구글은 하드웨어 존재감을 키울 의지가 분명 있었고, 아라 프로젝트는 그 중심에 있었다. 실제로 올해 구글I/O에서 아라폰이 조만간 출시될 것이라는 발표도 있었으며 아예 '구글폰'이 나온다는 루머가 돌았을 당시에도 그 대상이 아라 프로젝트라는 주장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아라 프로젝트는 폐기수순이다. 일단 구글글래스, 매물로 내놓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수순을 밟아가는 분위기다. 왜일까? 하드웨어 중심 사업을 버리고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구글 알파고에는 투자하지만 로봇의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버리는 방식이다.

다만 오는 10월 3일 데이드림 뷰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구글이 하드웨어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리나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따라서 스마트폰과 같은 존재하는 하드웨어 기술력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가상현실 및 기타 성장성이 예견되는 새로운 하드웨어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구글이 구글폰을 만들고 아라 프로젝트를 키운 이유가 무엇일까? 안드로이드 파편화를 막기 위해 하드웨어 존재감까지 과감하게 진출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및 레거시 플랫폼에서 운영체제 파편화라는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자연스럽게 미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의 이름까지 버리는 구글이다. 하드웨어 전략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구글글래스도 증강현실의 산물이며, 하드웨어 총집결 후 레거시 하드웨어 플랫폼 제외 전략의 호흡이 너무 짧다는 점이 미묘하다. 빠른 상황판단일 수 있으나 정책의 혼선이라는 말이 나온다.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