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소니

올해 IFA 전시장엔 유독 많은 로봇이 활보하고 있다. 미래 기술의 아이콘처럼 여겨지던 로봇은 어느덧 현실로 다가왔다. 단순 마케팅 차원 기술 과시라기보다는 사용자에게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는 차원으로 발전했다. 이번 IFA에서는 특수한 목적에 대응하는 로봇 제품을 다수 만나볼 수 있었다.

일본 벤처 세븐드리머스의 ‘론드로이드’는 이런 흐름을 대표하는 로봇 중 하나다. 론드로이드는 IFA 전시장에서 빨래 개는 모습을 시연했다. 건조를 끝낸 옷을 건네주면 알아서 티셔츠·바지·수건 등을 구분해 빨래를 갠다. 심지어 갠 옷들을 수납함에 정리도 해준다. 세븐드리머스는 이 제품을 파나소닉과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서비스 로봇 전문기업 RF(알에프)의 ‘윈도우 메이트’도 유용한 로봇이다. 이 제품은 이른바 ‘유리창 청소로봇’이다. 영구자석을 내장한 제품으로, 유리창 내·외부에 본체를 부착한 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유리창의 너비와 높이를 인식해 청소를 해준다.

▲ 출처=유진로봇

두 번째로 IFA에 참가한 유진로봇은 병원이나 실버타운 등에서 활용하기에 유용한 물류 로봇을 공개했다. ‘고카트 Ver 2.0’과 ‘고카트 미니’가 그것이다. 고카트는 병원이나 실버타운에서 시간대별로 식사, 의약품, 약제, 린넨 등을 배달하는 직원 업무를 보조하는 자율 주행 로봇이다. 각종 센서와 카메라로 공간을 분석해 실내 평면과 층간을 자율 주행한다.

귀여운 외양을 지닌 중국 하이얼 유봇(Ubot)도 시선을 끌었다. 음성 인식과 리모콘 조작으로 움직이는 유봇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이얼 스마트홈 플랫폼 안에서 작동한다. 불을 대신 꺼주고 눈 대신 달린 카메라로 집안 보안을 책임지며, 춤도 출 수 있다.

▲ 출처=하이얼

로봇 강국 일본도 로봇 제품을 다수 전시했다. 소니는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6에서 첫 공개한 소형 로봇 ‘엑스페리아 에이전트’를 가지고 나왔다. 일본 세레보의 티프론도 만나볼 수 있었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IFA 현장에서 생활로봇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생활로봇이 스마트 가전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H&A사업본부에서 미래의 로봇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조성진 사장은 주목하고 있는 생활로봇 부문 3가지를 소개했다. 첫째는 공장 자동화다. 애견과 같이 놀아주는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생활에 유용한 로봇도 언급했다. 공항에서 길을 알려주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는 로봇을 설명하며 B2B 영역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도 드러냈다.

로봇 산업은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 중이다. 특히 가사 로봇 시장의 경우 기존 가전 업체들도 주목하는 분야다. 글로벌 산업분석 기관 IHS가 가사 로봇 시장이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해 500만 대에서 2020년 1200만 대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IFA는 올해로 56회를 맞이했다. IFA 2016은 15만㎡ 면적에 총 50개국의 1800개 글로벌 가전업체가 참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24만 명의 방문객과 6000명의 미디어 관계자가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