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FA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기세는 대단해 보인다. 최근 국제 IT·전자 박람회에서 줄곧 감지되던 흐름이다. IFA 2016 전체 참가 업체 중 30%가량이 중국 업체일 정도다.

중국 업체들은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뻔하다. 물량 공세라든가 카피캣과 같은 이미지가 ‘추격자’ 중국에 덧씌워져 있다. 중국 업체들 입장에서 시장성과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이미지는 아니다.

중국 업체들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IFA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다. 단순히 앞선 업체의 기술을 따라잡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기술적 우위를 보여주려하고 애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제품의 무게나 크기, 두께 등을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수준까지 구현하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세계에서 가장 얇은’ 등의 타이틀을 가져와 기술력을 과시하고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 식이다.

이어폰 잭조차 지원할 수 없는 초박형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나왔던 배경이기도 하다. 올해 IFA에서는 특히 모바일 PC의 두께를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1cm’라는 상징적인 벽이 허물어졌다. 중국·대만 등 중화권 업체에 의해서다.

▲ 출처=레노버

먼저 중국 레노버는 두께 9.6㎜, 무게 690g의 투인원 태블릿PC ‘요가북’을 선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인원이다. 두 개의 패널을 완전히 펼치거나 접을 수 있어 휴대성을 높인 제품이다. 터치스크린 키보드 ‘헤일로 키보드’와 다목적 스타일러스 ‘리얼 펜’ 등을 장착했다.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해 풍부한 음향으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여기에 15시간 지속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해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신제품은 이달 초 세계 각국에서 출시되며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대만 에이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한 ‘에이서 스위프트 7’의 두께는 9.98㎜로 채 1㎝가 안 된다. 무게는 1.1kg으로, LG전자 그램 시리즈에 비하면 다소 무겁다.

▲ 출처=에이서

스위프트7은 블랙&골드 투톤 색상에 알루미늄 몸체로 출시됐다. 인텔 최신 7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윈도 10이 탑재됐다. 코닝 고릴라 글래스가 더해진 13.3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베터리는 최대 9시간까지 지속된다.

스위프트7은 256GB SSD와 2x2 802.11ac with MU-MIMO의 최신 무선 기술, USB 3.1 타입C 포트, HD 웹캡 등의 스펙도 갖추고 있다. 스위프트7은 9월 중 한국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IFA는 올해로 56회를 맞이했다. IFA 2016은 15만㎡ 면적에 총 50개국의 1800개 글로벌 가전업체가 참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24만 명의 방문객과 6000명의 미디어 관계자가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