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호 차앤박 피부과 양재본원 대표원장
■1989 가톨릭 의과대학 졸업
1996 가톨릭 중앙의료원 피부과 전문의
2000 가톨릭 의과대학원 피부과학 박사
가톨릭 의과대학 피부과 외래교수
(현)㈜CNP홀딩스 대표이사

언제부터인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백세시대, 이제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곧 내 세대에 도래할 가까운 현실이 됐다. 거두절미하고 백세시대의 화두는 역시 자립이다. 청년실업시대의 자중지란 속 부양이라는 말이 거의 사라지면서 백세시대가 축복인지 재앙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거리가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요즘 백세까지 얼마나 자립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달갑지 않은 백세시대일지 혹은 축복받은 세대일지 최근 거의 모든 분야에서 대안과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는 날까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많은 궁여지책 속에 심신이 건강해지는 헬스 및 미(美)테크와 더불어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기 위한 재테크의 제언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직업이 피부과전문의인지라 내원하는 남성환자들의 면면을 살펴보게 된다. 단순하게 늘어나는 남성환자 수 때문에 미테크의 소중함을 깨닫기 보다는 한결 나아진 자신의 피부 상태를 보고 긍지를 갖고 여유와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백세시대 도래와 미테크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젊은 시대의 미테크의 경험은 스펙과 연봉, 기타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부분이었다면 백세시대의 미테크는 오롯이 자신을 위한 것이다. 사실 미테크를 실천하는 이들의 인식은 매우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까지 피부과를 방문하는 남성들은 아내의 시술 비용을 대신 내어주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남성들이 외모를 단순하게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방법이 아닌 관리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시작했다. 꽃미남, 미중년, 동안(童顔)열풍을 넘어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자기 관리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접근방식 역시 미테크의 한 분야로써 남성 특유의 전략적인 마인드로 임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배우자를 따라 온다기 보다는 스스로 스킨케어의 필요성, 문제 인식을 하게 된 경우가 많다. 또한 환경적인 요인도 그들을 적극적으로 만드는데 한 몫 했다. 레저 생활 증가 및 비즈니스를 위한 골프 인구 증가는 자외선으로 인한 광노화 및 색소 질환을 유발해 지속적인 스킨케어가 중요하다.

백세시대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미테크는 여유로운 이들의 전유물로 전락할 수 있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미테크냐고 되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세시대는 단순히 늘어난 인생 기간을 덤, 뜻밖의 즐거움인 보너스의 개념이 아니라 책임의 개념으로 바꾸는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연장자로서의 활력 넘치는 인생을 살아가는 자만이 건강한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미테크를 실현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기긍정’에서 오는 자신감을 배가하는 것만큼 미테크의 효과가 확실한 것도 없다.

노후(老後)라는 말은 풀이 그대로 ‘늙어진 뒤’를 가리킨다. 이러한 미테크는 ‘늙어진 뒤’라고 규정짓는 ‘노후’의 시기를 뒤로 미루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함양시켜주는데 일조한다. 단순한 외모 가꾸기가 아니라 여생을 활력 있게 보낼 수 있는 기본 지침이 되는 것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미테크 역시 갑자기 실현되지는 않는다. 피부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을 들이고 피부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당장 실천해 볼 수 있는 것도 있다. 피부에 백해무익한 자외선 차단을 위한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세안이나 샤워 후 보습, 제대로 된 클렌징 등이다. 백세시대, 미테크의 시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