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폭발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폭발 논란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은 이번주 초 국내 통신사 공급이 전면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폭발의 원인에 있어서는 배터리 문제로 가닥이 잡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설계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며 "폭발에 이어 국소 화재까지 일으키는 상황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고 전했다.

▲ 사진=최진홍 이코노믹리뷰 기자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주로 폭발 위험을 언급하며 환불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는 갤럭시노트7을 수류탄으로 묘사한 슈팅게임의 패러디 장면이 떠돌 정도다.

정부도 나섰다. 산업통상부 소속 국가기술표준원은 1일 갤럭시노트7 폭발에 따른 국내 공급 중단을 인지하고 삼성전자에 원인을 분석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에 따라 대규모 리콜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일이다.

삼성전자는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일 리콜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모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는 했으나 일단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리콜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으며, 이와 관련된 어떠한 입장발표도 현 상황에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빠른시일 갤럭시노트7과 관련된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현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원진 및 실무진들은 구미공장에 내려가 갤럭시노트7 폭발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으나 뚜렷한 단서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인이 정말 배터리에 있을 경우 삼성SDI 책임론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팩 일부는 중국 동광에 소재한 ITM일렉트로닉스(DONGGUAN ITM ELECTRONICS)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이유로 아이티엠 반도체가 만들어 삼성SDI에 공급한 POC(Protection One Chip)와 PMP(Protection Module Package)이 갤럭시노트7에 탑재되어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사실이라면 이를 총괄해야할 삼성SDI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배터리 팩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중국 제조사가 맡는 것이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략 중 하나였다.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자체적으로 발화될 가능성은 낮은 상태에서 전압, 전류를 전력칩이 제어하지 못해 과전압 문제가 불거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