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명품 시계를 사려는 경우는 대체로 크게 세 가지다. 하나, 소장 가치 높은 희귀한 시계를 찾는 경우. 둘, 저렴한 가격에 명품 시계를 차고 싶은 경우. 마지막으로, 새것처럼 깨끗한 중고 시계를 구입해 비용을 아끼려는 것 등이다. 하지만 목적에 딱 맞는 중고 시계를 잘 구입하는 건 생각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다. 어느 정도 시계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어야 하고, 시세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믿을 수 있는 판매자를 선택해야 한다. 앞선 두 전제 조건을 갖추는 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배경 지식을 쌓기 위해선 평소 시계 전문 매거진이나 관련 서적을 가까이해야 하고, 시세를 파악하려면 각종 중고 명품 시계 매장이나 온라인 숍 등에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 그러나 배경 지식이 없어도, 시세를 몰라도 믿을 수 있는 판매자를 만난다면 어느 정도 현명하고 지혜로운 소비를 할 수 있다. 이에 시계 전문웹진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이 당신을 대신해 중고 명품 시계의 성지 세 곳을 다녀왔다.

 

진귀한 중고 명품 시계를 구할 땐 용정콜렉션

▲ 51년의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용정콜렉션.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고풍스러운 멋이 물씬 느껴지는 용정콜렉션 내부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아버지의 뒤를 이어 19년째 용정콜렉션을 운영 중인 김문정 대표.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왼쪽부터) 1940년대 롤렉스 빈티지 시계, 1950년대 바쉐론 콘스탄틴 빈티지 시계, 1970~80년대 피아제 빈티지 시계.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위부터) 브레게 설립 25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바쉐론 콘스탄틴 X 쇼메 컬래버레이션 시계, 파텍 필립 칼라트라바 일본 한정판.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1965년에 문을 연 이후 2대에 걸쳐 운영 중인 중고 명품 시계 전문점. 매장 곳곳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용정콜렉션은 희귀하고 소장 가치 높은 빈티지 시계를 주로 취급한다. 고풍스러운 유리 쇼케이스 안에는 1980년대에 출시한 파텍 필립 칼라트라바 일본 한정판, 브레게 설립 250주년 기념 30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 1970년대에 선보인 바쉐론 콘스탄틴 X 쇼메 컬래버레이션 시계 등 희소성 높은 제품들이 가득하다. 용정콜렉션 내 중고 명품 시계들은 현재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단종된 제품들이 대부분. 김문정 대표에 따르면, 용정콜렉션의 빈티지 시계들은 아버지가 30년, 본인이 19년 동안 쌓은 인맥을 통해 전 세계 딜러들과 컬렉터들에게 구매하며, 간혹 소더비나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진귀한 시계를 매입하기도 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4

 

중저가 빈티지 워치를 사려면 방씨네 아빠시계

▲ 방씨네 아빠시계 매장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각양각색의 중고 명품 시계가 가득한 쇼 케이스.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아버지와 함께 방씨네 아빠 시계를 운영 중인 방재웅 대표.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알록달록한 커스텀 다이얼을 장착한 1970년대 오메가 빈티지 시계.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2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한 롤렉스 빈티지 시계.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방씨네 아빠시계는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출시 시기와 가격대의 시계들을 구비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1970년대에 출시한 오메가 빈티지 시계를 60만원대에 구매 가능해 중고 명품 시계 입문자들에게 제격이다. 이 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 롤렉스 시계를 200만원대에, 현재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오메가, 론진, 브라이틀링, 태그호이어 시계의 중고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방씨네 아빠시계는 빈티지 시계의 다이얼 컬러를 개성에 맞게 변경해주는 커스터마이즈 서비스를 제공해 20~30대 패셔니스타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실제로 방씨네 아빠시계의 빈티지 시계들은 GQ, 에스콰이어, 쎄씨, 코스모폴리탄 등 각종 패션잡지에서 소개된 바 있으며, 강동원, 송강호, 이제훈 등 연예인들이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09 세운스퀘어 본관 1011호

 

고품질의 중고 명품 시계를 원할 땐 장성원 시계

▲ 신사동에 위치한 장성원 시계 외부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장성원 시계 매장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1997년 대한민국 시계 명장 1호로 선정된 장성원 명장.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장성원 명장이 손질을 마친 롤렉스 중고 시계들.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왼쪽부터) 파텍 필립 월드 타임 Ref.5130P,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까르띠에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대한민국 시계 명장 1호인 장성원 대표가 운영하는 곳. 매입 단계부터 양질의 제품을 선별해 도난 여부와 진위 여부 등에 대한 감정을 마친 후 장성원 명장이 직접 수리 및 상품화 작업을 끝낸 제품만 판매한다. 장성원 명장이 말하는 양질의 제품이란 착용감이 적은 시계. 그의 말에 따르면, 고급 시계는 스트랩의 마모도를 통해 착용감을 파악할 수 있다. 착용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가죽 스트랩은 말할 것도 없고, 브레이슬릿도 늘어짐 없이 탄탄한 시계를 취급한다고. 실제로 장성원 시계에서 판매하는 중고 명품 시계들은 언뜻 보면 새것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상태를 자랑한다. 파텍 필립부터 롤렉스, 까르띠에 등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의 중고 시계를 구입할 수 있다. 예물 시계를 찾는 커플처럼 고품질의 깨끗한 중고 명품 시계를 원하는 내방객이 많은 편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61길 8, 1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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