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 경제의 세 가지 리스크 요인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가계부채, 인구고령화 문제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정책금리 인상 여건이 최근 수개월간 강화됐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스탠리 피셔 부의장도 연내 두 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가계부채 문제의 경우 정책 당국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대책 마련을 발효한 바 있다.

이 총재는 “그러나 인구고령화 문제는 앞선 두 가지 리스크 요인들보다 풀어나가기 훨씬 더 어려운 과제”라고 언급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내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다 고령화 속도도 세계 최고 수준인 데 반해 그 대책은 미흡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미국 통계보고서(The Aging World 2016. 03)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050년에 35.9%로 증가해 현재 13.0%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함은 물론 일본(40.1%)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울러 UN의 전망에 따르면 현재의 합계출산율(1.24명)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총 인구는 2015년 5000만명 수준에서 오는 2070년 40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최근 저출산 대책 전담 장관직을 신설해 출산율을 현재 1.4명에서 1.8명으로 올려 50년 후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총재는 “정부도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정책효과가 20~30년 후에 나타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일관성 있게 시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행도 이 문제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정부, 학계 등과 진지하게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