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 나오면서 키움증권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키움증권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회사지분 기준)은 389억원이다. 전년과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약 14%가량 상회했다. 키움증권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좋은 실적을 내놓고 있고 향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추후 성장 전략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출처=한국투자증권

비대면 계좌 증가에 ‘주목’

키움증권은 개인 대상 브로커리지 경쟁력이 높은 증권사다. 지난해 기준 브로커리지 점유율 15.9%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는 17.4%까지 점유율이 올랐고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비대면 계좌 개설 시장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비대면계좌 개설 비중은 지난 2월에 시행한 이후 3월에 44%를 기록한 뒤 계속 올라 2분기 51%를 달성했다. 일평균 신규계좌 수도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1216건이었던 신규계좌 수는 올해 2분기 1579건으로 올랐다. 다만 전년 동기(1725건) 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일평균 거래 대금 규모는 올해 2분기 9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8조 8000억원)에 비하면 올랐지만 전년 동기(11조 1000억원)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정길원·김주현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비대면 계좌 계설 성과가 누적된다면 결국 어느 임계점에서는 은행에 대한 의존이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독자적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로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계좌 개설이 늘어나고 점유율이 증가하는 것은 시장 지배력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 출처=한국투자증권

중소기업 집중 전략

최근 금융위원회가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를 선정하고 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을 내놓으면서 증권사들이 성장 전략을 바꾸고 있다. 지난 4월 키움증권은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중소기업 특화(이하 중기특화) 금융투자회사로 지정됐다. 

키움증권은 지난 2008년 이후 중소 및 벤처기업과 관계 지속형 투자은행(IB) 토대를 마련해 왔고 성장 단계별 원스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3년간 기업공개(IPO) 상장주관 3위를 기록하고 130여개의 중소·벤처기업 IPO 대표주관계약 체결을 시행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자본시장에의 접근성이 취약한 상황”이라며 “키움증권이 벤처 금융회사에서 시작한 만큼 중소·벤처기업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고충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중기특화 금융투자회사 지정으로 중소·벤처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더욱 내실 있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밝혔다.

창업단계부터 IPO, 또 포스트 IPO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 해 중소·벤처기업 성장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이에 세 가지 중기특화 전략을 세웠다. 첫째, 창업단계 기업에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본 공급을 수행하고 투자자에게는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6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온라인 중개업자로 등록하고 총 두 개의 프로젝트를 실시해 하나를 성공했다.

둘째, 키움증권과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다우·키움 그룹 내 역량을 하나로 통합해 성장 단계 기업들에 대한 통합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코넥스, SPAC, 코넥스 상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 동안 꾸려왔던 관계형 IB 역량에 더 집중해 중소·벤처기업과 키움증권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 출처=한국투자증권

업계보다 높은 ROE·PBR·PER

이철호 애널리스트는 2분기 키움증권의 증권 트레이딩 실적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주식·주식 관련 유가증권 운용 실적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 63% 감소한 105억원에 그쳤다. 또 티에스저축은행 지분 100% 인수가 남아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인수 금액은 885억원으로 금액이 꽤 크다. 지난 2013년 키움 저축은행을 약 700억원에 인수한 후 실적이 양호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지만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올해와 다음해 키움증권 ROE 전망은 각각 15.5%, 15.0%다. 지난 2013년 4.3%, 2014년 8.6%보다 높고 2015년 18.8%보다는 낮다. 하지만 이는 대형사 ROE(6~8%) 대비 7~5%포인트가 높은 수준이다. 이철호 애널리스트는 “ROE 수준에 비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는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PBR은 대형사 0.6~0.9배, 한국거래소 증권 평균 0.8배에 비해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쟁사와 다르게 지속적으로 이익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금리 등 외부요인이 미칠 영향이 작다는 점 등을 프리미엄이 붙은 배경으로 꼽았다. 결국 키움증권 PBR은 ‘동종 업계 대비 고평가’ 됐지만 ‘수익성 대비 저평가’ 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FN가이드에 따르면 8월 29일 기준 키움증권의 향후 12개월 예상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17배다. 업종 PER 9.05에 비해 소폭 높은 수준이다. 배당수익률은 0.9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