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에 관한 한 더더욱 아는 것이 힘이다. 다소 난해한 시계 용어를 하나씩 익히면 어느 순간 사람들 앞에서 멋진 시계 품평을 하는 당신을 발견할 것이다. 시계 관련 기사나 설명서를 읽을 때 글만 봐도 시계의 이미지를 바로 떠올릴 수 있어 시계를 보고 즐기는 재미도 배가된다. 이에 시계전문웹진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에서 시계 용어를 최대한 알기 쉽게 정리했다.

 

1. 다이얼(dial)

▲ (왼쪽부터 시계방향) 클래식한 화이트 다이얼, 트렌디한 블루 다이얼, 우아한 머더 오브 펄 다이얼, 독특한 운석 다이얼. 출처=파텍 필립, 파네라이, 글라슈테 오리지날, 예거 르쿨트르

시계의 얼굴. 다이얼은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시계가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보여주는 모니터와 같은 역할이다. 다이얼의 종류는 컬러나 소재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클래식한 화이트 다이얼, 모던한 느낌의 블랙 다이얼과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블루 다이얼이 가장 대표적인 색이다. 다수의 고급 시계 브랜드에서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전하는 실버 다이얼 또한 애용하는 편. 머더 오브 펄은 다이얼 소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재료다. 천연 자개를 뜻하는 머더 오브 펄 다이얼은 특유의 신비롭고 우아한 매력으로 수많은 여성 시계의 얼굴을 책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운석, 가죽, 나무, 세라믹 등 다이얼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며,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에서는 장인이 손수 제작한 에나멜 다이얼과 기요셰 다이얼 등을 선보이기도 한다.

 

2. 인덱스(index)

▲ (왼쪽부터) 가장 오래된 로마 숫자 인덱스, 읽기 쉬운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심플한 바(bar) 인덱스. 출처=까르띠에, 티파니, 예거 르쿨트르

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부분 중 1부터 12까지 시간을 직접적으로 표시하는 인덱스는 시계의 근본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덱스의 종류는 가장 오래된 로마 숫자 인덱스와 읽기 쉬운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간결한 인상의 바(bar) 인덱스가 가장 전형적인 예. 인덱스는 다른 말로 아워 마커(hour markers)라고 부르며, 인덱스 사이의 작은 눈금은 스케일(scale)이라 칭한다. 때론 인덱스에 심해나 야간에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야광 처리를 하거나 시계의 아름다운 외관을 위해 다양한 소재나 디자인을 적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는 드레스 워치나 여성 시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다이아몬드 인덱스. 뿐만 아니라 미니멀리즘 트렌드에 발맞춰 과감히 인덱스를 배제한 시계 또한 찾아볼 수 있다.

 

3. 핸즈(hands)

▲ (왼쪽부터 시계방향) 펜슬 핸즈, 메르세데스 핸즈, 브레게 핸즈, 도피네 핸즈. 출처=쇼파드, 롤렉스, 브레게, 파텍 필립

쉽게 말해 시계의 바늘. 다이얼 중앙에 장착된 시침, 분침, 초침을 통틀어 핸즈라 칭한다. 핸즈는 시계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품인 만큼 형태가 매우 다양한 편. 연필을 모티브로 한 펜슬(pencil) 핸즈는 캐주얼한 인상을 주며, 길쭉한 봉 형태의 바(bar) 핸즈는 간결한 멋이 일품, 길쭉한 나뭇잎을 닮은 리프(leaf) 핸즈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전한다. 화살표 모양의 시침을 장착한 핸즈는 애로(arrow) 핸즈라 부르고, 시침 끝부분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엠블럼과 닮은 핸즈는 메르세데스(Mercedes) 핸즈라 칭한다. 클래식하고 기품 있는 시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핸즈는 도피네(dauphine) 핸즈와 브레게(breguet) 핸즈. 양날의 검을 연상케 하는 도피네 핸즈는 위풍당당한 멋이 있고, 1783년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고안한 브레게 핸즈는 지구 주위를 도는 달에서 영감을 받은 동그란 장식이 특징이다.

 

4. 카운터(counter)

▲ 3시 방향에 30분 측정 카운터, 6시 방향에 12시간 측정 카운터, 9시 방향에 스몰 세컨즈를 탑재한 슈퍼 오션 헤리티지 크로노웍스. 출처=브라이틀링

시간을 측정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크로노그래프 시계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창들을 뜻한다.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는 계측된 시간의 누계를 표시하는 데, 보통 30분 측정 카운터, 12시간 측정 카운터, 스몰 세컨즈(small seconds)로 구성된다. 스몰 세컨즈(small seconds)는 다이얼 중앙의 초침이 아닌 작은 카운터 안에서 초를 나타내는 기능을 뜻하며, 꼭 크로노그래프 시계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시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요소다. 스몰 세컨즈는 다이얼 6시 방향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경우에 따라 다른 곳에 자리하기도 한다.

 

5. 인디케이터(indicator)

▲ (왼쪽부터 시계방향) 요일 창과 날짜 창, 낮/밤 인디케이터, 문 페이즈 디스플레이,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출처=미도, 예거 르쿨트르, 제니스, 파네라이

시간 외에 다양한 기능을 나타내는 표시를 의미한다. 디스플레이(display), 창(window) 등 여러 가지 용어로 표현한다. 가장 기본적인 날짜 창과 요일 창부터 낮과 밤의 변화를 보여주는 낮/밤 인디케이터, 시계 동력의 잔량을 표시해주는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윤년 주기를 알려주는 윤년 디스플레이,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 달의 변화 주기를 나타내는 문 페이즈 디스플레이 등 기능에 따라 명한다. 다이얼 위에 각종 인디케이터가 자리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시계의 기능이 다양하고, 고도의 기술력이 사용된 만큼 가격 또한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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