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국제유가와 금값이 보합권에 머물렀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1센트(0.65%) 오른 배럴당 47.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7센트(0.14%) 오른 배럴당 49.7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이 예멘의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와 공급 감소 우려에 배럴당 48달러를 넘기도 했다.

미 원유정보업체 베이커 휴즈의 집계도 미국의 지난주 원유채굴장비 수가 406개로 전 주와 같은 것으로 드러나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제한됐다. 달러화 강세는 달러 이외 통화 보유자들의 구매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 주 잭슨홀 연설에서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몇 달간 금리인상을 위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연내 금리인상의 여지를 남겼다. 

피셔 부의장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의 발언을 올해 2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주요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80(0.84%) 오른 95.48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 출처=인베스팅닷컴

한편 다음달 알제리에서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서 생산량이 동결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회의적인 발언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장관은 전날 "본격적인 시장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출처=플리커

금값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금값은 전날보다 1.30달러(0.1%) 오른 온스당 1325.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 1.5% 하락했으며 이는 지난 7월 15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은 역시 13센트(0.7%) 오른 온스당 18.745달러로 마감됐다. 주간 기준 3.6% 하락했다.

백금은 강보합으로 마감했고 팔라듐은 0.9% 올랐다. 주간 기준 3.6%, 2.4% 떨어졌다.

이날 금값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 직후 온스당 20달러 넘게 급등해 1344달러까지 올랐다.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인상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달러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9월 금리 인상과 연내 2회 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히며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고 금값도 상승 폭이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금리인상 시점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