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8k TV를 위해 방송사, 제조사가 협력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본은 2000년 대 중반을 기점으로 디스플레이 및 TV 시장에서 시장 장악력을 크게 상실한 상태지만 4k 자체 인프라에 있어서는 강력한 응집력을 보인 바 있다. 꿈의 8k를 향한 일본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파나소닉이 소니와 방송사인 NHK와 함께 고속처리기술에 방점을 찍은 협력을 강화, 2020년 8k T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4k 인프라를 위해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뭉치는 셈이다.

▲ 출처=위키미디어

현지 보도에는 구체적인 방법론이 거론되지는 않았다. 일단 NHK가 일종의 표준 규격을 주도하고 소니와 파나소닉과 같은 제조사들이 TV개발을 맡는 방식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데이터 처리용 반도체 및 기타 다른 전자제품 업체도 참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8k 진격은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이 포인트다. 한국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목표로 디스플레이 및 가상-증강현실에 방점을 찍은 것처럼 일본도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발판으로 삼아 UHD 패러다임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물론 4k 콘텐츠도 부족한 상황에서 8k 콘텐츠 수급은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일본이 4k를 넘어 8k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채택해 미래 관련 산업을 선점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 밀리고 있는 일본 디스플레이 및 TV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사적인 승부수를 던졌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