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다루는 법 논어에 있다

《논어 감각》
쪾윤채근 지음 쪾휴머니스트 펴냄 쪾1만3000원

발문-논어는 시이자 명상서이다. 그리고 현대인들에게 보편적 삶의 원리를 제시하는 처세서이기도 하다.

평생에 걸쳐 주나라의 주공을 흠모하던 공자는 요즘 기준으로도 매력적인 성인(聖人)이다. 동양사회를 지배한 유학의 기틀을 놓았으며, 제자들을 상대로도 결코 권위를 앞세우지 않는 자유분방한 사고의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으로는 불행했다.
왕도실현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제후국들을 평생 떠돌았지만 뜻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 손자나 오기 같은 병법가나, 소진·장의 같은 종횡가를 중시하던 당시 제후들은 공자를 이전투구식의 생존경쟁이 펼쳐지는 세상 물정에 어두운 백면서생(白面書生) 정도로 취급했던 것. 그는 결국 웅대한 이상에도 뜻을 펼치지 못하고 고향인 노나라 땅으로 돌아가 후학들을 양성해야 했다. ‘시운(時運)’을 타고 나지 못했던 셈이다. 하지만 공자가 생전에 감내해야 한 고통은 그의 가르침을 생동감이 넘치고 결코 교조적이지 않은 보편적 지혜의 보물창고로 만들었다.
단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한문학자 윤채근 교수는 공자의 유학이 지니고 있는 이러한 팔색조의 매력에 주목한다. 윤 교수에 따르면 논어는 시이자 명상서이다. 그리고 처세서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고독한 철학적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격조 높은 명상서이자,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을 상대로 처세를 비롯한 보편적 삶의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
“윗사람이 말하지 않았는데 먼저 말하는 것을 조급하다 이르고, 윗사람이 말을 꺼냈는데도 말하지 않는 것을 속을 감추어 은닉한다고 이르며, 윗사람의 안색을 살피지도 않고 말하는 것을 눈이 먼 맹목이라 이르니라.” 논어의 ‘계씨편’에 실려있는 공자의 가르침이다. 사람을 알아보는 법은 또 어떨까. 춘추 시대의 패자인 제환공은 생전에 총애하던 가신 그룹의 배신으로 죽어서도 오랫동안 안식처를 구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고 하지 않던가. 사람을 살피는 법을 다룬 논어 위정편의 한 대목을 보자.
“그가 행동하는 바를 보고, 그가 그 일을 하게 된 연유를 살피고, 그가 편안히 여기는 바를 깊이 헤아린다면 사람이 어찌 자기 본모습을 숨길 수 있겠는가. 어찌 그 참모습을 숨길 수 있겠는가.”
미국발 경제 한파에 외환위기를 떠올리며 불안에 떠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읽을 때마다 통찰력이 느껴지는 논어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면 어떨까.
박영환 기자 (blade@ermedia.net)

호감도 100배 인상의 달인
쪾정혜전 지음
쪾비전코리아 펴냄 쪾1만2000원

옛말에 곳간에서 인심도 난다고 했다. 맹자도 항산이 있어야 항심도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생활이 곤궁하다 보면 상대방의 작은 실수에도 얼굴을 붉히거나, 평소 옷차림에도 소홀하기 쉽다. 저자는 하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이미지를 더 철저히 관리하라고 강조한다. 첫인상의 중요성, 좋은 인상을 망치는 사소한 습관,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법, 화사함이 연출하는 옷맵시와 매너 등 이미지 메이킹의 통찰력을 제시했다.

나만의 레스토랑을 디자인하라
쪾홍석천 지음
쪾엠북스 펴냄쪾1만2000원

동성애 커밍아웃으로 유명세를 탔던 홍석천은 요즘 잘나가는 레스토랑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지난 6년간 짠돌이 소리를 들으며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좌충우돌한 결과, 이태원에 이탈리아, 타이, 중국 레스토랑을 잇달아 창업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4번째 레스토랑 오픈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수년간 맨 땅에 헤딩하며 발로 익힌 창업의 노하우를 한 권의 책에 묶었다.

크리에이티브 마케터
쪾이문규 지음
쪾갈매나무 펴냄쪾1만3000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라’ 국내외 내로라하는 마케터들이 당면한 최대 현안이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휘청거리는 소속 회사의 사활을 가를 변수이기도 하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후폭풍은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등으로 확산돼 가며 마케팅 부서 임직원들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저자인 이문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장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맛살라 인디아
쪾김승호 지음
쪾모시는 사람들 펴냄쪾1만5000원

현직 외교관이 저술한 인도 현지 보고서. 인도주재 한국대사관에서 문화홍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는 세계 최고의 부자들과 극빈층이 공존하며 기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인도의 오늘을 정치, 경제, 역사 등 각 분야별로 생생하게 분석했다. 최초 달탐사선인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할 정도로 과학기술이 최첨단을 달리면서도 카스트 제도가 버젓이 온존하는 인도의 실상이 관심을 끈다.

박영환 기자 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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