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이 금융과 IT의 결합 ‘핀테크’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확대하고 혜택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이동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핀테크 관련 기업들을 지원해 기술혁신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하나금융은 SK텔레콤(대표 장동현)과 하나금융지주 빌딩에서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SK텔레콤 장동현 사장 및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모바일 기반의 생활금융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은 각각 51%와 49%의 비율로 출자해 자본금 5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인 ‘하나-SK 생활금융플랫폼(가칭)’을 8월 중 설립하게 된다. 이후 설립된 법인을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에 편입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를 본격 제공할 계획이라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합작법인은 하나금융그룹의 금융고객과 SK텔레콤의 통신고객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는 다양한 금융 상품과 모바일 금융서비스 역량과 SK텔레콤의 앞선 모바일 플랫폼 기술력과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바탕으로 ▲모바일 자산관리 ▲간편결제 ▲소액 외화송금 등 실생활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에도 주력해 우량 스타트업 선정 및 인큐베이팅, 지분투자를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국내 핀테크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며, 향후 글로벌 연계 금융서비스도 추진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의 대표이사는 하나금융그룹에서 지명할 예정이며, 핀테크 시장의 영향력 있는 외부 인력을 선임할지 또는 폭넓은 금융 경험을 가진 하나금융그룹 내 인력을 선임할지에 대해 검토 중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이 보유한 모바일 서비스 역량과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핀테크 서비스에 녹여내, 보다 편리하고 합리적인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하여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며, 이는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생활가치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서 기존의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와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하나금융은 ‘하나 핀테크 데모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데모데이는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을 발굴해 협업과 지원을 통해 이들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투자유치를 지원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등 전 그룹 계열사가 참여한 가운데 6개의 핀테크 스타트업이 개발한 사업 모델을 공개하고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자리를 가졌다.

행사에는 ▲빅데이터 신용평가 모형 ▲블록체인 ▲생체인증 ▲신개념 패스워드 ▲최적의 금융상품 검색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핀테크 영역의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스타트업 6개사가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행사에 참석한 하나금융그룹 임직원과 국내외 벤처 캐피탈사 및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관계자, 예비창업자와 대학생 등 300여명으로부터 높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의 다양한 금융상품과 금융서비스 역량을 기반으로 모바일을 통해 고객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핀테크 스타트업과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핀테크 시장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