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수입차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는 랜드로버코리아가 브랜드 최초의 오픈탑 모델 ‘이보크 컨버터블’을 공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 차는 ‘SUV 명가’ 랜드로버가 만든 세계 최초의 럭셔리 SUV 컨버터블 모델이다. ‘가장 실용적인 오픈탑 모델’을 목표로 제작됐다.

전체 수입차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선 와중에 랜드로버는 ‘대형 신차’를 통해 성장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땅한 경쟁 차종도 없어 초반 신차효과가 나타난다면 한동안 ‘독주’도 가능하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디스커버리 등 볼륨 모델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68년 역사, 끊임없는 진화

랜드로버는 세계 최고의 럭셔리 SUV 메이커로 유명하다. 1948년 영국의 모리스 윌크스가 4륜구동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이래 올해로 브랜드 탄생 68주년을 맞았다.

국내에 차량을 수입하는 법인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재규어와 랜드로버 브랜드 차량을 수입·판매한다. 2016년 8월 기준 전국에 20개 매장과 21개의 서비스센터, 4개의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 출처 = 랜드로버코리아

5개 차종을 선봉에 내세우고 있다. 프리미엄 콤팩트 SUV인 ‘디스커버리 스포츠’(5920만원~),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퍼포먼스 SUV ‘디스커버리’(8180만원~), 레인지로버 시리즈의 막내 ‘이보크’(6980만원~), 다이나믹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스포츠 SUV '레인지로버 스포츠‘(1억2130만원~), 위엄을 자랑하는 럭셔리 SUV ‘레인지로버’(1억6780만원~) 등이다.

랜드로버는 국내 시장에 불어닥친 수입차·SUV 열풍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다. 꾸준히 판매 성장세를 이어오며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6년 1~7월 판매량은 6349대. 전년 동기(3913대) 대비 판매가 62.3%나 뛰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4.79%.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포드에 이어 브랜드별 순위 6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9위) 보다 세 계단 올라선 수치다.

▲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공격적인 판매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최근 판매망을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8월12일 서초 전시장을 신규 확장 이전하고 7월31일에는 수원에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열었다. 6월24일 강남 전시장도 확장 이전 개장했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앞서 “올해 국내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2017년까지 5개 전시장과 6개의 서비스센터를 더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작아지고 있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랜드로버는 디젤 이슈 등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에 캠핑·레저 열풍이 계속 불고있는데다 이보크 컨버터블 등 대형 신차도 도입되고 있어 앞으로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보크 컨버터블, 럭셔리의 새 이름

랜드로버코리아가 올 9월 출시를 앞두고 최근 공개한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은 세계 최초의 럭셔리 컴팩트 SUV 컨버터블 모델이다.

2015년 11월 LA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후 '2016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SE 다이내믹(Dynamic), HSE 다이내믹(Dynamic) 등 두 가지 세부 모델로 라인업을 구성한다. 모두 고성능, 고효율 2.0리터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360mm, 전폭 1900mm, 전고 1609mm, 축거 2660mm다. 이보크 모델보다 전장이 약간 늘었지만 다른 사이즈는 조금씩 줄었다. 5명의 정원을 태울 수 있으며 공차중량은 2080kg로 나타났다.

▲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2.0 터보 디젤 엔진을 품어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kg·m의 힘을 낸다. 9단 자동변속기, 4WD 시스템 등과 조화를 이룬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3초다. 안전 최고속도는 195km/h에서 제한된다. 복합연비는 12.4km/ℓ를 기록했다. 도심에서 10.8km/ℓ, 고속에서 15.1km/ℓ의 효율을 보여준다.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디자인 언어를 잘 계승했다. 이보크는 ‘쿠페형 SUV'라는 세그먼트를 새롭게 창출하며 세계 유수의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한 모델이다. 정교한 패브릭으로 날렵하게 설계된 루프는 오리지널 디자인의 실루엣을 고스란히 간직했다. 루프가 접혔을 때도 외관은 세련되고 깔끔하다는 분석이다.

▲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Z-폴딩 컨버터블 루프 시스템은 전동식으로 제어된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버튼 조작을 통해 간단하게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최고 48km/h이내의 속도에서 작동 가능하다. 개폐시 각각 18초, 21초가 소요된다.

루프의 개폐 여부에 따라 적재공간이 달라지는 일반 컨버터블과 달리 별도의 적재공간을 제공해 유용성과 실용성을 높였다. 싱글 피벗 힌지와 함께 새롭게 설계된 테일게이트가 적용된 것. 이 곳에 골프백이나 접이식 유모차 등도 충분히 적재가 가능하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251ℓ다.

뒷좌석 탑승객이 없을 때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윈드 디플렉터를 장착해 루프 개방 시 차량 뒤쪽에서 유입되는 외풍을 차단할 수 있게 했다. 윈드 디플렉터는 세심한 설계를 통해 개발돼 설치 및 보관이 용이하다.

랜드로버의 특허기술인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을 통해 노면 상황에 따라 엔진, 변속기, 스로틀 및 트랙션을 포함하는 차량의 설정이 최적화된다. 온로드는 물론, 잔디, 자갈밭, 눈길 등 험난한 오프로드에서도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전자식 디퍼렌셜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활용, 엔진 토크를 지속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스티어링 성능을 높이고 차량의 언더스티어를 제어한다.

▲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차량 전복 시 탑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자동 전개식 롤 오버 프로텍션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는 뒷좌석 후방에 설치된다. 차량에 설치된 센서는 잠재적인 전복 가능성이 감지되면 즉각적으로 전개돼 탑승객을 지켜준다.

다양한 편의 장치도 갖췄다. 전자동 에어컨디셔닝 시스템은 자동 에어 필터링과 자동 재순환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외부 미세먼지 유입을 막는다. SE 다이내믹에는 후방 교차로 감지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HSE 다이내믹에는 서라운드 카메라 시스템과, 주차 보조 기능, 컬러 레이저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장착됐다.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이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된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이보크 덕분에 여성 고객이 늘었다”며 “굉장히 독특하고 뚜렷한 매력을 가진 차인 만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은 올 9월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된다. 가격은 8020만~90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