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도심 접근성이 좋지만 낡은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많았던 서울 서대문구 홍은·홍제동 지역이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서북권 신주거지로 거듭나고 있다. 홍제천을 기준으로 북쪽이 홍은동, 홍제천 남쪽이 홍제동이 된다. 지난해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시재정비사업이 활발해짐에 따라 홍은·홍제동은 새 주거지역으로 변신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 일대는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해 종로‧광화문‧여의도 등으로 출퇴근이 쉽고, 통일로와 내부순환도로가 인접해 있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홍제역 인근 생활인프라를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쾌적한 환경도 눈여겨볼 만하다. 북한산 인왕산 백련산, 안산 등으로 둘러싸여 도심 한가운데서 친환경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이 같은 강북권 재개발 재건축 열풍에 아파트값도 동요하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서대문구 홍은동 아파트값은 재작년부터 줄곧 상승세다. 지난해 3분기에는 3.3㎡당 1006만원에서 올 8월 말 기준 1046만원까지 치솟았다. 전세가도 지난해 3분기 3.3㎡당 759만원에서 현재 831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대문구 홍제동 역시 올 초 3.3㎡당 1184만원에서 최근 1227만원으로 올랐다. 전세가 상승세도 뚜렷하다. 올해 초 966만원에서 최근 1023만원까지 상승했다.

신규 분양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500만~1590만원대로 높다. 지난해부터 지하철 3호선 홍제~구파발역 라인으로 ▲북한산 더샵 ▲래미안 베라힐즈 ▲힐스테이트 녹번 ▲은평 스카이뷰 자이 등이 분양된 바 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서북권 신 주거중심지 탄생 예고

지난 8월 23일 버스로 서대문구 홍은동과 홍제동 지역을 둘러봤다. 노후화된 주택들이 밀집된 이곳에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아파트촌으로 변신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서대문구에 따르면 홍은동과 홍제동 일대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구역은 11곳이다. 이미 홍은3구역(홍은동 17-16 일대)은 재건축을 통해 ‘동원 베네스트 아파트’로 바뀌었다. 홍제2·3구역 및 홍은12·13·14구역은 재개발지역이고, 홍제1·3구역과 홍은1·2·5·6구역은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선 버스가 지나다니는 중앙도로변에서 홍은12구역(홍은1동 450번지 일대)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3호선 홍제역까지 거리가 약 300m 정도 되는 위치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4월 ‘북한산 더샵(552가구)’으로 분양한 곳으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당시 2달 만에 100% 계약을 완료한 바 있다. 아울러 홍제2구역(홍제동 156번지 일대)은 현대산업개발이 올해 4월 ‘홍제원 아이파크’ 906가구를 공급했고 순위 내 마감된 바 있다. 이달에는 두산건설이 홍은 14구역(홍은동 19-19번지 일대)에서 ‘북한산 두산위브’(497가구)가 공급, 지난 8월 24일부터 청약접수를 받고 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도시환경정비사업 ‘지지부진’…상업시설은 ‘글쎄’

정비사업이라고 하면 재건축과 재개발을 떠올리지만, 이 외에도 주거환경개선사업과 도시환경정비사업이 더 있다. 특히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주대상은 상업지역인데, 이 방식으로 개발할 경우 보통 일반 아파트가 아닌 높은 층수의 주상복합아파트로 지어진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완료되면 홍제동에 상권이 형성돼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홍은·홍제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과정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홍은1재정비촉진구역(홍은동 48-149번지 일대)은 지난달 재정비촉진구역에서 해제됐고, 홍제 1구역도 지난 5월 9일 정비구역 직권해제 신청이 접수된 상태다.

서대문구 도시관리과 관계자는 “홍제 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조만간 시공사 선정을 할 계획이지만 홍제3구역은 정비구역 지정이 필요한데 내부적 협의가 잘 안 돼 추진위원회 구성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