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말이지만, 라이브에 페이스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트위터와 구글 유튜브의 존재감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 출처=펙셀

트위터, 진짜의 저력 보여주마

원조 SNS 업체인 트위터는 현재 위기일발이다. 가입자 수 및 실제적 매출에 있어 가시적인 반등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대세다. 하지만 라이브에 있어 트위터도 분명한 한 방이 있다. 바로 페이스북보다 먼저 라이브를 시작한 페리스코프다. 페리스코프는 케이본 베익포어와 조 번스타인이 개발한 iOS 및 안드로이드용 라이브 비디오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트위터가 회사를 인수해 새롭게 단장했다.

미어캣을 버린 상태에서 지난 2015년 3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트위터의 라이브는 시행 10일 만에 100만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단기간에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올해 초부터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실시간을 지원하며 본격적으로 링에 오른 막강한 플레이어다. 1년을 기준으로 봐도 그 성장세가 엄청나다. 총 2억회의 라이브 방송이 실시됐다는 설명이다.

▲ 출처=페리스코프

트위터의 확장성도 주목할 지점이다. 트위터 외부 사이트, 모바일 앱 등에 노출되는 임베디드 트윗에서도 생방송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리플레이 영상을 추천해 주는 ‘하이라이트’ 기능과 자체 알고리즘에 따라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영상을 소개해 주는 기능으로 방송 리스트 화면(Watch Tab) 등도 눈길을 끈다. 안드로이드용 트위터 타임라인에서도 생중계 영상을 자동 재생 형태로 제공하는 등 준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드론과의 연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페리스코프 업데이트를 통해 드론 제조업체 DJI의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생중계하는 기능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매개로 DJI의 드론을 원격조종할 수 있도록 이용자가 연결하면 자동으로 페리스코프가 이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생중계 영상 검색 기능과 영상의 영구 저장 옵션도 적용됐다. 고프로와도 만났다. 방식은 DJI 드론과 비슷하며 방송 중간에도 페리스코프 앱을 통해 스마트폰의 전후방 카메라와 고프로 카메라로 방송 화면을 옮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초에는 스팸성 댓글을 제재하는 기능을 도입하기도 했다. 실시간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자는 누구나 스팸이나 모욕성 댓글을 신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페리스코프 공동창립자 케이본 베익포어(Kayvon Beykpour)는 “실시간 방송을 내보내는 측에서 불량 댓글을 제재할 수 있으나, 이제는 시청자 측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위터 내부에서도 라이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브를 통한 광고 솔루션 결합으로 나름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라이브 경쟁력은 생생한 현장을 빠르게 뿌리는 공개형 트위터 DNA에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의 강점도 상당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트위터의 속도와 비례해 그 미래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국내에 다양한 기능이 들어오지 않았기에 역설적으로 그 이상의 미래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 출처=페리스코프

유튜브, 동영상에서 라이브의 강자로

구글의 유튜브는 동영상에 있어 최강의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어떠한 모바일 기기 또는 웹 연결 상태에서도 높은 퀄리티 및 폭넓은 동영상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분당 5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유되고 있다. 일일 시청시간은 수억시간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더불어 언어 장벽을 해소하는 자동 자막 기능과 번역 기능까지 지원하며 4K, 60FPS, 360도 3D 영상을 휴대폰, TV, 게임 콘솔 등 어떤 기기에서도 재생되도록 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연결성의 경우 동영상 압축 코덱인 VP9을 론칭했으며, 이를 통해 대역폭을 기존 동영상 압축 코덱의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도 더 부드럽게 고해상도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게 만들기도 했다.

유튜브의 동영상 경쟁력은 1인 미디어 육성과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에 공유한 영상에 광고를 붙여 수익 창의 기회를 제공한 시스템이자,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자신이 만든 콘텐츠로 수익을 얻고, 전문 제작자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및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아이디어를 공유, 협업할 수 있는 전문 시설인 유튜브 스페이스가 눈길을 끈다(유튜브 팝업 스페이스 서울: 크리에이터를 위한 창작 지원 공간인 ‘유튜브 팝업 스페이스’가 서울 상암동 S-Plex에 3일간 ‘팝업(Pop-up)’ 형태로 운영).

유튜브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2016년 6월 기준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이 30개이며 10만 구독자 돌파한 채널 460개 이상이다. 100대 크리에이터 채널 중 약 10%는 시청시간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지점도 고무적이다.

광고 없는 유료 구독 서비스, 레드도 나왔다. 2015년 10월 28일 미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재 호주, 뉴질랜드에도 추가로 론칭했으며 새로운 사이트나 앱이 아니라, 유료 구독 계정으로 유튜브에 로그인을 했을 경우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유튜브 웹, 모바일 웹, 모바일 앱, 게이밍 앱에 모두 적용).

이러한 기본적인 존재감을 바탕으로 유튜브의 라이브도 빠르게 성장했다. 먼저 라이브 스트리밍이다. 2008년 첫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를 시작한 이후 유튜브 파트너들이 각 채널에서 해당 기능을 쓸 수 있도록 2011년 4월 ‘유튜브 라이브’ 론칭한 지점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올해 6월 24일부터 유튜브 모바일 앱에서 ‘모바일 생중계’ 기능도 사용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기술적 고도화도 강렬하다. 2015년 3월 360도 동영상 기능을 선보인 유튜브는 다양한 VR 서비스를 확대하며 2016년 6월 기준, 지난 3개월 동안 업로드된 360도 동영상 콘텐츠는 2배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4월에는 유튜브 360도 라이브 스트리밍도 도입했다. VideoStitch, Two Big Ears와 같은 기업의 소프트웨어가 유튜브의 360도 라이브 스트리밍 및 공간 오디오 기능과 호환이 가능하도록 작업한 상태다. 추후 유튜브는 유튜브 커넥트를 통해 해당 시장의 공세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 출처=유튜브

국내 포털의 경우 지난해 8월 시작한 네이버 ‘V앱’이 눈길을 끈다. 연예인 위주의 실시간 개인방송이며 포털 사업자적 측면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총 4억회 시청 횟수를 기록했고 누적 다운로드 1800만 건 중 해외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카카오도 1인 방송 콘텐츠 기업 ‘오스카 엔터테인먼트’에 20억원을 투자하며 관련 서비스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돌아온 싸이월드는 동영상 중심의 모바일 메신저를 실시간 채팅에 녹여내는 방법론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