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7이 출시되면서 가장 큰 관심을 끈 기술은 ‘홍채 인식’ 기술이다. 모바일 기기와 생체인식 센서의 결합은 향후 모바일 헬스가 일상생활로 들어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BBC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래 모바일 헬스 4세대 기술은 원격 모니터링 기기와 생체인식 센서의 결합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모바일 헬스 시장은 최근 몇 년간 크게 성장했으며 2012년 기준 매출 규모는 약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당뇨, 심혈관질환 같은 만성 질환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바일 헬스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향후 의료 인력이 부족할 전망인 데 반해 만성질환 환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모바일 헬스는 그 해결책 중 하나로 꼽히는 산업이다. 모바일 헬스는 건강관리를 위해 모바일 기술을 사용하는 모든 범위를 말한다.

모바일 헬스 기술은 지난 16년간 3세대를 거쳐 빠르게 발전했다. 1세대(1999~2004)는 헬스케어 전문가를 위해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였다. 2세대(2005~2012)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그 정보가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는 일반인들이 생활 속에서 스스로 질병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3세대(2011~현재)는 모바일 앱에 모바일 센서와 디바이스가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상태가 의사와 같은 헬스케어 전문가에게 전달돼 원격 모니터링 및 진료를 가능하도록 했다. 4세대는 마이크로칩 기술과 센서 기술이 더해져 모바일 헬스가 일상생활 속에 녹아드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벤처캐피탈, 정부기관, 대기업 등이 모바일 헬스케어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2011년 조사에서는 112개 국가 중 83%가 적어도 한 개 이상의 모바일 헬스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모바일 헬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북 아메리카로 대부분 미국에서 발생한다. 글로벌 모바일 헬스의 40%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유럽이 30%,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0%를 점유하고 있다.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무선서비스 보급률을 보여준다. 보건의료 관련 앱만 약 9만7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유럽은 모바일 헬스 도구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계획을 세워왔다. 아시아·태평양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도 높아지고 있으며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부분도 작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대부분 인도, 중국, 일본, 호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인도와 중국의 경우 모바일 헬스 서비스 공급 업체의 주요 지역으로 꼽힌다. 이 기술이 의료 인프라 문제를 해결해줄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헬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 사업자, 제품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자 등이 광범위하게 참여한다. 따라서 모바일 헬스 산업 성장은 관련 업계에게도 중요한 미래 먹거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미국 통신회사 AT&T는 2010년 AT&T for Health 회사를 세우고 지속적으로 모바일 헬스 솔루션 부분에 투자하고 있다. 원격 의료 및 클라우드 기반 의료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모바일 헬스 산업의 주요 소비자는 정부기관, 회사, 보험회사 등이 있다. 환자와 의료인만이 필요한 서비스가 아니라 광범위하게 활용될 여지가 많다.

센서와 모바일 기기가 결합해 헬스케어 서비스가 일상으로 녹아든다는 것은 모바일 기기로 어떤 사람의 홍채를 스캔했을 때 그 사람의 건강 정보를 바로 확인하고 이에 따른 솔루션까지 제공되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다. 이를테면 보험 상품 가입 시 병원에서 의료 진단서를 가져오는 대신 그 자리에서 모바일 기기를 통한 생체 인식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는 것이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 상황이 현실에서 이뤄지는 것은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