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플리커

구글 클라우드, 사용자를 위한 사용자에 의한 저장소

구글의 클라우드의 성장세가 무섭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이 발표한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구글은 점유율 5%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의 뒤를 이어 4위다. 이들 기업을 일컬어 클라우드 업계의 빅 4라고 부르기도 한다. 2016년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성장했다.

구글은 자사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만을 클라우드 형식으로 데이터센터에 구축해오다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에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력이 더해져 클라우드 업계에 미칠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구글은 현재 자회사 딥마인드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80개 이상 언어에 대한 음성-텍스트 변환 기능을 제공하는 ‘구글 클라우드 번역 API’를 제공한다. 구글은 전 세계에 4개의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까지 1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구글은 최근 데이터베이스에 초점을 맞춘 3가지 제품의 정식으로 발표했다. 데이터베이스 관리 서비스인 2세대 클라우드 SQL, 자사 NoSQL 문서 데이터베이스인 클라우드 데이터스토어, 지메일 등을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NoSQL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클라우드 빅테이블이 그것이다.

구글의 주요 제품인 클라우드 SQL 서비스는 구글이 완전히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사용자가 분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구글은 자사 클라우드 스토리지 제품에서 사용자가 직접 제공하는 암호화 키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용자들 중에 클라우드 스토리지 제공자의 데이터 접근을 방지하고 싶어 하는 요구에 부응해 만들어졌다.

구글은 모든 사업 분야에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클라우드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오라클은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오비테라(Obitera)를 인수했다. 오비테라는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쉽게 사고팔고, 유통하며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술 기업이다.

2011년 설립된 오비테라의 마킨 커크 CEO는 아마존닷컴의 AWS 출신으로 현재 6만여개의 기업이 오비테라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어도비, 오라클, 메타로직스 제3의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대형 IT 기업들이 오비테라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해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다.

▲ 출처=오라클

라클, 자칭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은 2014년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명실상부 클라우드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에선 후발주자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2016 회계연도 4분기 매출 106억달러(약 11조원) 중에 클라우드 매출이 8억6000만달러(약 9300억원)가량을 차지했다.

2016 연간 매출 370억달러(약 40조원) 중 클라우드 매출은 29억달러(약 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라클은 IaaS, PaaS, SaaS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SaaS의 경우 CRM, ERP 등 다양한 제품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오라클은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오라클은 매년 클라우드 연구 개발 분야에만 약 5조원 이상 투자하며 자사의 모든 제품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은 비즈니스 중심의 IT 관리 솔루션을 확장하여 스택 관리와 완벽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라이프사이클 관리 기능을 결합한 ‘오라클 엔터프라이즈 매니저 12c’을 제공한다.

특히 산업표준 기술인 자바(Java)를 사용해 기업이 시스템의 도입, 확장 및 이동을 원할 때 번거로운 재입력과 이관 과정을 최소화하고, 이동도 쉽게하는 개방된 통합 클라우드 제품을 제공한다.

오라클 클라우드는 또한 애플리케이션, 소셜, 플랫폼 그리고 인프라까지 통합된 크로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단 하나 또는 두 개의 레이어만을 제공하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한편 오라클은 최근 ‘유닉스 클라우드’라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X86 서버로 구축한 ‘오라클 클라우드’라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용했는데 여기에 유닉스 옵션을 추가했다. 유닉스 컴퓨터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름은 ‘스팍 컴퓨트 모델 300’이다. 스팍 컴퓨트 모델 300은 오라클의 최고성능 유닉스 프로세서인 ‘스팍 M7’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보안의 클라우드 서비스다. 오라클은 M7의 보안 기능을 신뢰하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클라우드 산업의 몸집을 키워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7월 오라클은 총 93억달러(약 10조4900억원)에 넷슈트를 인수한 바 있다. 넷슈트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1위 기업으로 오라클이 커지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장하려는 목적으로 볼 수 있다.

오라클은 또 클라우드 데이터 솔루션 제공 기업이자 클라우드 기반 에너지 관리 기술력을 겸비한 오파워도 인수했다. 건설전문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인 텍스투라를 인수하는 데 10억달러(1조938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 밖에도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애드디스와 라벨로시스템즈, 크로스와이즈까지 올해 총 6개 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