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고 존경받는 회사로 키웠다. 그러나 그가 항상 직면해 왔던 어려움을 솔직히 말하는 경우는 좀처럼 거의 없었다.

16일(현지 시간) 공개된 와이 컴비네이터(Y Combinator) 샘 알트만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초기 최악의 상황이었던 시기와 실패담을 꺼내면서 자신의 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CNN이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가장 힘들었을 때는 야후가 거액의 돈으로 인수를 제의했을 때였습니다. 그 때가 회사의 전환점이었지요”라고 회상했다.

그때는 2006년으로, 회사를 창립한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고 사용자도 1,000만 명에 불과했던 시기였다. 야후는 이 회사에게 10억 달러를 제시했다.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이 그 제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지만, 자신과 공동 창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는 자신들의 생각대로 회사를 키워 나가기로 결심했다고 토로했다.

"고통스러운 것은 그 제안을 거절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그 후 회사의 상당한 자금이 빠져나갔지요”

그로부터 1년도 안돼 페이스 북의 경영진이 모두 떠났다. 저커버그는 그들이 떠난 책임을 온전히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를 내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해서 그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에 합류했던 많은 사람들은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회사를 만들고 2년 후에 10억달러에 팔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그들에게는) 홈런 이었을테니까요”

25분간 방영된 인터뷰에서 알트만 대표는 저커버그에게 어떤 상품을 테스트하고 구축할 것인가를 어떻게 결정하는지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다.

저커버그는, 서로 다른 가설의 테스트, 사용자 피드백, 데이터 분석 같은 여러 과학적 방법을 결합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그것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 페이스 북이 2014년에 20억 달러에 인수한 VR 기기 회사인 오큘러스(Oculus)가 그 증거다.

"만일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전문가를 보강했더라면 더 잘할 수 있었다고 한다면, 그 일은 하지 않는게 좋았을 것입니다. 오큘러스 팀을 사들이느라 우리는 거액의 돈을 썼습니다. CEO로서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해야 할 자리에 관여하지 않았으면 좋을 텐데요”

그러나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큰 도박도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페이스 북의 젊은 CEO는 이렇게 말한다. "그런 도박도 불가피하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에서 앞서 나갈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