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서는 일정 기간에 고금리의 상품을 따로 판매한다. 기본 예‧적금 금리도 시중은행보다 높지만 특판 상품을 잘 고르면 연 4~5%까지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특판 상품은 여윳돈으로 높은 이자를 받고 싶어 하거나 목돈을 마련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저축은행 정기적금 특판의 경우 가입 금액이 한정돼 있어서 고액 자산을 굴리려는 목적보다는 목돈 만들기를 목표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0.1%라도 더 높은 금리를 받고 싶다면 저축은행의 특판 상품 가입 기회를 노려보자.

불안한 금융시장에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 수신금리가 잇따라 하락하며 1% 초중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반대로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2%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에 국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최근 2년 새 10조원이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으로 몰리면서 올해 처음으로 수신 잔액이 40조원을 넘어섰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품 중에서도 특판 상품의 인기가 뜨겁다. 연 2%대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이 꽤 나온 데다 예금자 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00만원까지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적시에 상품을 잘 고른다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8월 기준 평균 금리는 정기예금이 1.63~2.09% 수준이다. 정기적금의 경우 2.26~2.81% 수준이다. 저축은행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이유다.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만 해도 시중은행보다 높지만 평균 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도 있다.

OK저축은행은 출범 2주년을 맞아 2000억원 한도로 연 2.5% 정기예금을 판매했는데 10일 만에 상품이 모두 팔렸다. 세종저축은행은 1년 기준 2.42%, 2년 2.45% 금리를 제공하는 300억원 한정으로 기획한 정기예금 특판에 고객이 몰리자 연장판매를 결정하기도 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12개월 기준 연 2.2~2.4% 정기예금과 연 2.9~3.1% 정기적금 특판 상품을 판매했다. 대신저축은행도 창립 5주년을 맞이해 1년 만기 연 2.3% 정기예금상품을 1000억원 한도로 8월 한 달간 판매 중이다. 세람저축은행은 12개월 정기예금 연 2.32%(복리)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을 500억원 한도로 제공해 모두 판매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특판은 아니지만 추가금리 0.1%포인트를 더 주는 이벤트를 8월 말까지 진행한다. JT왕왕콘테스트에 참여한 고객에 한해 1년 기준 만기 금액이 총 5000만원 이내인 경우 연 2.6% 이자를 제공한다.

이렇게 저축은행이 일정 기간에만 판매하는 특판 상품에 체크카드 사용 한도라든지 급여이체, 휴대폰 요금 납부 등의 이용 실적이 있을 때나 스마트뱅킹 사용 등의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추가 금리를 지급하는 것도 있어서 연 4~5%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특판 상품은 판매 은행마다 특정 지점에서만 판매하거나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거나 지점별 판매 한도 금액이 정해져 있고, 기타 조건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리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 상품별 특징을 잘 살펴야 한다. 과거에 나왔던 특판 상품을 둘러보고 다음 특판 상품이 나올 때를 기다렸다가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저축은행은 불안한 금융시장을 기회로 삼고 신규 고객 유치와 더불어 기존 고객 유지를 위해 특판 상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은행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이 지나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특판 상품이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저축은행이 제2금융권이라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은행별로 특판 상품의 특성이 모두 다른 만큼 투자자가 예치하고자 하는 금액 한도와 자산 관리 목적을 확실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맞는 특판 상품을 적시에 공략할 수 있다면 저금리 시대에 조금이나마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