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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의 사상(四象) BT] 계절에 대비한 체력 관리
   

흔히 어른이 ‘저 사람 아직 철이 안 들었어…’라는 말은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지 않고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사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이런 말이 나온 것은 농경사회에서는 날씨가 일 년 동안 변화하는 데에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급작스런 날씨에 대비하지 못하면 일 년 농사를 망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봄이 되면 꽃샘추위와 봄비가 집중적으로 오는 우수·곡우에 미리 발아하는 식물을 잘 보살펴주어야 하는데 관리를 게을리하면 좋은 열매를 거두지 못한다. 또한 여름 더위와 장마에 주의하고, 가을 첫서리가 내리기 점에 추수를 마쳐야 하고, 겨울엔 흙이 얼었다 녹았다 할 때 토양의 미네랄이 풍부해진다는 것을 알아야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 이런 계절의 변화에 대비해 미리 잘 관리해줘야 부농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날씨에 대한 준비와 배려가 없이 그야말로 노는 데 빠져 세월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철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철이 드는 나이를 어떤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힘든 것이다. 어떤 보고에 의하면 영국 청년들은 만 23세가 되어야 철이 들어 겨우 판단이 서고 삶의 목표를 정하는 때로 보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남자들은 놀 수 있는 여건이 좋아서 그런지, 유혹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40~50살이 넘어서도 어린 시절의 습성과 놀이를 못 벗어나고 각종 비리나 성적 유혹에 빠져 뉴스를 어지럽히는 철부지가 너무 많다.

하긴 공자도 나이 60이 넘어 철이 들었다고 하는데 삶의 과정이 철저히 진실하고, 삶의 결과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배려하고, 얼마나 성실한 삶을 살았는가? 무덤에 들어간 이후에도 후세 사람에 의해 판단될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한 삶은 기후에 잘 적응해 삶의 본능에 충실하고 자신의 욕심과 아집을 벗어나야 철이 든 인생이라고 본다.

소양인들은 몸에 열이 많아 올 여름같이 12년 만에 오는 폭염을 견디기가 어렵다. 어떻게든 시원한 곳에서 도나 닦는 기분으로 멍하니 마음을 비우고 일을 벌이지 말아야 여름을 잘 견디어 체력이 축적된다. 여름에 나는 수박이나 참외, 오이 등으로 내장의 열을 식혀주고 시원한 물, 팥이나 냉면 등으로 이뇨를 잘 시켜야 약한 신장이 훼손되지 않는다. 삼시세끼를 늘 잘 먹지만 위에 열이 차서 밥맛이 떨어지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며 나른해진다. 이럴 때는 급히 생맥산같은 처방을 받아 달여 먹으며 탈수 현상으로 빠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소음인은 추위에 아주 약해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이 30% 감소하는 현상이 생긴다. 겨울에 추워지면 말초혈관의 혈액순환도 안 되고 팔다리가 찰 뿐만 아니라 내장도 차가워져서 아랫배가 뻐근하고 차가운 솥뚜껑을 하나를 엎어 놓은 듯 불편해진다. 이처럼 추위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위의 흡수력이 떨어지고 영양부족으로 의욕이 떨어지며 만사가 귀찮아진다. 주위사람들을 만나기도 싫고, 같이 사는 식구들이나 주위의 동료들의 약점만 보이고 모두 비위가 거슬려진다. 왜 사는지? 꼭 살아야 하는지? 결론은 비관적으로 내려진다. 누가 만들어준 무덤도 아닌데 스스로 무덤을 파는 나쁜 습관이 있다. 몸을 항상 따뜻하게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핫팩 또는 보온 내의 등을 입고 다니며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한다. 긴긴 겨울밤에 잠을 충분히 자두며 특별히 향부자팔물탕같은 처방을 받아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태음인은 몸에 습이 많아 무겁다. 몸이 무거우니 자연적으로 게을러지고 식탐이 많아 조금만 잘 먹어도 살이 찌게 마련이다. 겨울에는 밖에 추우니 밖에 나가 운동하는 것이 싫고, 장마철에는 거의 초죽음에 이른다. 움직이는 것이 싫으니 머리를 써서 남을 부려 먹는 일에 수완이 좋다. 그러니 경영이나 정치를 잘할 수 있는 것은 게을러도 머리를 쓰면 잘할 수 있는 것들이다. 몸을 움직여 직접 챙기기보단 상상하고 계략을 써서 욕심을 채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땀을 빼야 건강하고 노동의 가치를 이해하고 욕심을 버릴 수 있는 태음조위탕같은 처방을 받아야 건강해진다.

사람의 몸과의 마음 관리도 농사를 짓는 것처럼 미리 대비하고 배려하는 실천이 중요하다. 그래서 부지런한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김기옥 세종시 운주산성요양병원장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6.08.27  18: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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