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대한민국 남녀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번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석권하는 쾌거를 거두면서 양궁을 위해 ‘통큰 지원’을 아끼지 않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후원 사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비인기 종목이었던 양궁을 지난 32년간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

1985년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올해 양궁협회장에 재선임(2005년 ~ 현재)된 정의선 부회장까지 대를 이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남·여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재료, 동역학, 뇌과학, 3D 프린터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훈련장비 개발 및 훈련기법을 적용했다.

이미 최강의 양궁 실력을 갖췄지만 이를 더 완벽하게 펼칠 수 있도록 자동차 R&D 기술을 활용한 셈이다.

현대차그룹과 양궁의 인연은 정몽구 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몽구 회장은 LA올림픽 양궁여자 개인전에서 양궁선수들의 금빛 드라마를 지켜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했다. 1985년에는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현대정공에 여자 양궁단을 창단하고 이어 현대제철에 남자 양궁단을 만들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번의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고 1997년부터 지금까지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직을 수행했다. 32년간 양궁 인구의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첨단 장비의 개발에 이르기까지 약 450억원 이상의 투자와 열정을 쏟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된 일화도 다양하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정몽구 회장이 미국 출장 중 심장박동수 측정기, 시력테스트기 등을 직접 구입해 양궁협회에 선물로 보냈다. 과학적인 훈련을 위해서는 장비를 먼저 과학화해야 한다고 생각해 출장 때 따로 시간을 내 장만한 것이다. 선수들의 연습량, 성적 등을 전산화해 분석하는 프로그램도 정몽구 회장의 지시로 개발됐다.

현대차그룹은 양궁의 필수 장비인 활의 국산화에도 앞장섰다. 1990년대 말 양궁 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외국 활 메이커가 신제품 활을 자국선수들에게만 제공한 적이 있었다. 정몽구 회장은 이러한 피해를 막고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한국선수들의 체형에 맞을 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국산 활을 개발해야 한다며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대한민국 양궁이 현재 세계 최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힘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 대물림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2005년부터 부친에 이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 오며 대한민국 양궁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의 재임 기간 중 양궁선수단은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으로 수많은 국제, 대륙, 연맹 대회에서 세계 최정상의 성적을 거두어 왔다.

정의선 부회장은 대표단의 출국 전날인 7월 27일에는 직접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의 대회 준비 상황을 체크하고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또 1986년 아시안게임 1억7000만원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대회 4억원, 2008년 베이징 대회 6억5000만원, 2012년 런던 대회 16억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8억8000만원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단과 코치진에게 총 60여억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해왔다.

선수와 코치진의 노력, 국민적 성원, 그리고 현대차그룹의 후원 등에 힘입어 한국양궁은 지난 1984년 LA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획득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지난 1978년 방콕대회를 시작으로 2012년 인천 대회까지 금메달 32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0개를 차지하며 세계 최강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