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중국 경제지표가 잇달아 부진하게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도 끊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신흥국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가장 큰 투자처인 중국은 외면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가 나란히 부진하게 나왔다.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배경이다. 지난 12일 발표된 3가지 경제지표는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WSJ은 골드만삭스가 1조1000억달러(약 1200조 원) 규모의 뮤추얼펀드 운용자산을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글로벌 자금이 중국 시장 진입을 꺼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들 펀드들은 글로벌 주식 벤치마크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중국 주식에 3.1%포인트 적게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에 투자를 꺼리고 있는 이유로는 우선 중국 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점이 지목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초반 60% 가량 급등했지만 6~8월에는 매도세가 몰리며 41% 폭락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산업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2%보다 낮은 것이다. 소매판매도 지난해 동월 대비 10.2% 증가해 전달(10.6%) 및 시장 전망치(10.5%)를 밑돌았고, 고정자산투자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1% 증가하는 데 그쳐 4개월째 증가율이 둔화됐다.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