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기아자동차

“아 옛날이여.”

카렌스는 기아자동차를 대표하는 미니밴이다. ‘형’ 카니발과 함께 기아차 RV 라인업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아우’였다. 2015년까지 국내외에서 102만8058대의 차량이 팔려나갔다. 1999년 1세대 모델이 모습을 드러낸 이후 16년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국내에서 팔린 차만 해도 43만7061대에 이른다. 한국 시장에 ‘승용형 미니밴’ 시대를 연 장본인이 카렌스다. 지난 2000년에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2016년 1~6월 판매량은 1386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1% 떨어진 수치다. 상용차를 제외한 전체 기아차 판매 차종 중 두 번째로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소비 촉진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개소세 인하 혜택’도 카렌스의 부진을 씻기에는 부족했다. 기아차는 칼을 갈았다.

▲ 출처 = 기아자동차

더 뉴 카렌스, 변화를 예고하다

기아차는 지난 7월 새롭게 태어난 ‘더 뉴 카렌스’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디자인을 개선하고 고객 선호 사양을 조정해 ‘부담없는 미니밴’으로 새롭게 자리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외관의 변화는 볼륨감을 강조한 것이 핵심이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을 크게 만들고 헤드램프까지 두터운 크롬라인을 만들어 최근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쫓았다. 여기에 직사각형 형태의 안개등과 실버 스키드플레이트 등을 더해 강인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알로이 휠을 새롭게 적용하고 측면부 라인에 곡선을 많이 적용해 부드러운 감각도 살렸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최근 국내 시장에 캠핑·레저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공간 활용성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했다. 카렌스의 경우 가격은 저렴하지만 준중형 SUV 이상의 공간 활용성을 지녀 활용도가 높다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좌석을 접을 경우 1643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기본 트렁크 공간만으로 495ℓ의 트렁크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중형 세단의 트렁크와 비슷한 수준이다. 7인승 모델의 경우 2열과 3열, 5인승은 2열을 접을 수 있게 했다.

▲ 출처 = 기아자동차

이 밖에 곳곳에 ‘숨은 수납 공간’을 마련해 만족도를 향상시켰다.

1열에는 동승석 우측과 글로브 박스, 센터 콘솔에 작은 수납공간이 있어 음료와 같은 간단한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게 했다. 2열 앞 바닥에는 신발 같은 작은 물건들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트렁크 바닥에는 각종 청소용품이나 우산 등의 필수 용품을 정리해 놓을 수 있도록 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파워트레인은 1.7 디젤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미션(DCT)이 조화된다.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힘을 낸다. 공인복합연비는 14.9km/ℓ를 보여준다. ISG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할 경우 공인연비가 15.7km/ℓ로 향상된다.

2.0 LPI 모델은 최고 출력 154마력, 최대 토크 19.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8.4km/ℓ의 효율을 보여준다.

▲ 출처 = 기아자동차

가격은 1.7 디젤이 2410만원, 2.0 LPI는 2000만~22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