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있어서 세테크는 기본 중 기본이다. 올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는 상품을 꼽으라면 단연 비과세 해외펀드를 들 수 있다.

하지만 비과세 혜택이 많다고 해서 어떤 상품이든지 투자하기만 하면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먼저 수익이 발생해야 거기에 더한 세금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선행되는 투자상품을 선정하는 문제와 과연 선택한 투자상품을 통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느냐가 선결 과제이다.

이것이 국내 투자에서도 그렇지만 해외투자에서 가장 두렵고 어려운 문제이다.

저금리-저상장의 시장환경이 고착화 될수록 해외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글로벌 시장의 투자 매력이 그만큼 커지고 국내 시장만으로는 투자의 한계성이 많기 때문이다. 해외 지역에 고르게 분산투자를 하면 국내 투자에 국한된 투자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불확실성 및 변동성으로 특정 국가에 대한 투자기회와 위험을 미리 포착하고 대응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투자시장이 확대되고 투자방법의 어려움을 단순화시킨 투자상품이 ETF(상장지수펀드)이다. 해외ETF에 의한 투자방법도 국내시장에 투자하는 ETF와 동일하다. 다만 선택하는 투자상품이 해외에 상장된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인 점이 다를 뿐이다.

비과세ETF의 상품내용과 특성 현재 운용중인 해외ETF의 수익성과 투자자들의 이용이 원활하지 못한 문제점과 대책 등을 살펴본다.

해외ETF는 비과세 해외펀드의 일종이다. 일반 펀드와 다른 점은 우선 펀드 운용에 따른 보수와 수수료등 비용이 일반 펀드의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점이 다르고 큰 장점이다.

비과세 ETF는 해외펀드에 해당하므로 매매 이익, 평가 차익,환차익 같은 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을 10년간 면제받는다. 투자한도는 해외주식투자전용 계좌를 만들어 투자하면 300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지수·섹터·테마별로 다양한 재료의 ETF 상품이 있으며 투자자산도 주식·채권·원자재·부동산 등에 분산투자할 수 있어서 자산 배분에도 적합한 장점이 있다.

또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팔듯 HTS(가정용 주식거래시스템)와 MTS(모바일 주식거래시스템)에서 ETF를 실시간에 쉽게 매매할 수 있는 거래의 편리성이다.

가입과 환매가 며칠씩 걸리는 펀드와 달리, ETF는 매매가 쉬운 만큼 변동성 장세에서 위험을 회피하고 단기 수익을 얻는 데도 유리하다.

브렉시트 후 ETF가 크게 인기를 끄는것도 이 같은 이유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 해외ETF수익률(기준일: 2016-08-10)(자료: 미래에셋증권 홈 캡처)

해외 ETF의 수익률을 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3개월 수익률은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증권상장지수'가 8.89%를 달성했고, '삼성KODEX중국본토FTSE China A50증권상장지수'가 - 1.49%로 가장 낮은 수익률로 상품별로 편차가 있다.

수익률 순으로 1위 8.89%에 이어 '삼성KODEX China H증권상장지수'가 7.97%, '미래에셋Tiger차이나증권상장지수'가 7.72%, '미래에셋Tiger라틴증권상장지수'가 7.25%,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증권상장지수'가 4.90% 순으로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수익률 분포는 같은 비과세 상품인 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지난 3월14일부터 7월11일까지의 증권사 MP(모델 포트폴리오 103개)의 약 4개월간 누적수익률 최고 5.11%에서 최저 마이너스 1.49% 와 비교할 때 단기적인 실적치이지만 양호한 실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비과세해외ETF가 많은 장점이 있고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는 상품인데도 일반 해외펀드보다 더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로 상품의 절대수가 모자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현재 전체 ETF 상장 종목수는 올해 27개 종목이 신규 상장되면서 총 220종목으로 늘어났다. 이중 해외ETF 종목은 총 66개 이다. 이 66개의 해외ETF 종목 중에서도 운영 규정상 50개 종목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종목이고, 단 16개 종목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해외ETF 종목이다.

해외ETF에 해당되지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종목은 레버리지ETF, 인버스ETF, 그 외 합성ETF(해외시장에 상장은 했으나 60%이상 해외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형ETF)등으로 이런 상품은 운용리스크가 큰 고위험 상품에 해당하여 정부에서 비과세 해외ETF로 허용하지 않는 상품이다.

따라서 투자자가 실제로 시장과 섹터와 재료 등을 고려하여 위험을 회피하며 분산투자하고 보다 안정적인 투자 상품을 선택하기에는 상품 자체가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상장되어 비과세 혜택을 받는 해외ETF 상품도 투자시장과 섹터등이 한정되어 있어서 투자자의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

▲ (자료: 한국거래소 제공)

현재 상장된 비과세 해외ETF 16개 상품을 시장별로 분류하면 8개가 중국시장 상품이고 미국시장이 3개, 유럽시장이 1개, 일본시장이 3개, 기타시장 1개로 편성되어 있다.

주로 아시아권, 그것도 전체상품의  2분의 1이 중국에 쏠려 있고 유럽시장은 1개로 미미하다. 시장, 섹터나 원자재 등 투자재료를 분산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원초적으로 제시되지 않는 구조다.

비과세 해외ETF 상품수가 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자산운용사와 관리당국인 한국거래소는 각각 자기의 입장을 말하며 투자자들의 인내를 요구하고 있다.

 우선 상품을 설계해서 판매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비과세 ETF를 늘리는 데 소극적이다. 이유는 비과세 해외ETF의 총 운용보수와 수수료가 일반 해외펀드의 보수와 비교해서 3분의 1정도로 저렴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같은 값이면 일반 해외펀드를 우선 판매하고 신규 상품 설계도 회사의 수익성에 더 도움되는 일반 해외펀드 설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또한 자산운용사가 새로 내놓는 신상품 중 지수선물 등 파생상품에 함께 투자하는 ‘합성 ETF’를 제외한 것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좁히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유는 ‘합성’ETF상품들은 약관 내용과 관계없이 비과세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단일순 한국거래소 팀장은 "신상품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지만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해외ETF만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펀드를 설계할 때 수익률이 확보되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신흥국은 폐쇄적이라 직접 투자가 어려워 미국-일본 등 선진국 시장의 안정된 주식을 포함하여 설계하다 보면 비과세 혜택을 못 받는 해외펀드도 만들게 되지만 이 해외펀드로도 수익률을 많이 낼 수 있기 때문에 자산운용사에게 비과세 해외ETF 상품만 만들라고 독려하기가 쉽지 않아 연말까지는 최대한 많은 해외ETF를 시장에 상장하도록 자산운용사들과 협력하여 ETF시장을 국민재테크 대표수단으로서 중심역할을 수행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