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의 유통실험에 대한 업계의 평가에 대해 말하자면 ‘현재까지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작년 6월에 경기도 일산에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을 열고 ‘트레이더스’, ‘피코크 키친’, ‘더 라이프’,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 매장을 한 곳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마트타운의 경우 오픈 이후 1년간 매출은 2535억, 누적구매고객은 약 435만명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상권의 한계를 극복하고 광역 상권을 아우르는 쇼핑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일렉트로마트는 단독 로드숍 형태의 4호점까지 오픈했는데 남성 패션 용품 편집숍, 화장품 쇼핑, 헤어스타일 상담에 키덜트족을 위한 공간까지 만들어 완벽한 ‘남성들의 놀이터’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일렉트로마트 1호점은 이마트 일반 가전 매출과 비교해 실적이 15∼20% 높다. 부산 센텀시티의 2호점도 센텀시티몰 총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한다. 향후 왕십리점, 죽전점을 리뉴얼하고 스타필드 하남 내 매장까지 늘어나면 올해 일렉트로마트 매출 목표는 2000억원 이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스타필드 하남 조감도. 출처: 신세계그룹
▲ 스타필드하남_할리데이비슨. 출처: 신세계그룹

2015년 복합할인매장 ‘이마트타운’을 처음 선보인 뒤 벌써 1년 이상이 훌쩍 지났다. 올해는 그가 선보이는 두번째 대형 쇼핑 플랫폼 ‘스타필드 하남’이 9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국내 최초의 ‘원-데이(one-day)’ 쇼핑 테마파크를 표방한다. 하루 동안 머물며 쇼핑·레저·힐링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이 올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농사 ‘스타필드 하남’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풍년을 염원하는 그의 바람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스타필드 하남’에 대한 소개와 포부 등을 장문의 글로 적었다.

그에 따르면 구색을 갖추고 가짓수를 채워 넣는 차원이 아니라, 좀 더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오랫동안 연구하고 촘촘하게 설계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스타와 넓은 마당을 뜻하는 필드에서 따온 이름처럼 고객들이 많이 좋아하고 즐기고 힐링이 되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는 쉽다”는 말은 그에게 통하지 않아 보인다. 처음이 잘 됐으니 두 번째에 거는 기대는 더 크기 마련이다. 장문의 글로 직접 홍보에 나선 그의 마음에는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합격점을 받고 싶다는 기대가 공존할 것으로 짐작된다.

"새로운 길을 걷는다는 것은 항상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이미 시작했으니 낙장 불입의 각오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정 부회장의 말처럼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이 이번에도 합격점을 받을까. 논바닥이었던 미사리에 강동권은 물론 강남 등 다른 지역 고객들을 찾아오게 만들 수 있을지, 유통 공룡의 새로운 도전에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