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올림픽의 계절, 지금까지 국민의 열기가 가득이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는 우리의 태극전사들이 4년 동안 갈고 닦은 땀의 결실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필자는 물론 금메달 기원을 했지만 그저 무언가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는 그 자세가 참 좋다. 브라질 리우 올림픽은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열렸다. 필자도 나름 애국자지만 새벽 경기까지 챙겨보면 일상생활이 무너지니, 아침 뉴스 검색을 통해 승전보를 접하기도 했다. 여자 양궁 경기를 직접 지켜보면서 첫 금메달의 소식을 전했던 보배들과 함께 기쁨을 느낀 국민도 많았을 것이다.

브라질도 커피의 나라이다. 올림픽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필자는 그 대단한 커피의 위력 또한 생각한다. 커피가 전 세계인의 기호식품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매력적인 향과 성분 때문이다. 아무리 날이 더워도 커피는 제대로 마시고 싶어서 드립커피 한 잔을 즐기며 오히려 더위를 잊는 국민들이 많은 것을 봐도 그렇다.

최근 커피를 매우 많이 마시는 국민 중 하나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커피 음용 종목이 있다면 한국이 브라질이나 과테말라 등 커피 주요 생산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할 것 같다. 한국의 직장인들은 특히 믹스커피를 많이 마신다. 이른바 ‘봉지커피’. 스트레스 해소나 정신을 맑게 만들어주는 그 커피의 향은 유사하지만 크림이나 설탕, 그리고 식품첨가물이 함유되어 있다는 단점은 있다. 그러나 그 한 잔의 커피로 하루가 깨어날 수 있다면 한 잔의 믹스커피라도 걱정 없이 마시라고 필자는 말한다. 기왕 마시는 거, 몸에 좋은 아메리카노나 드립커피라면 더 좋겠지만….

한동안 무더위와 함께 올림픽 중계로 휴가를 보낸 사람도 많다고 들었다. 필자는 그 무더위도 곧 가을 하늘 아래 무릎을 꿇을 것이라며 요즘도 드립커피의 그 향, 그리고 커피머신을 쓸 필요 없는 그 편안함에 빠져있다. 브라질이 세계 1위 커피 생산국이라는 명성을 지니고 있으니 필자는 올림픽 내내 브라질의 커피가 더 그리웠던 것일까? 브라질 커피는 중성적인 맛과 부드러운 쓴맛이 좋고 생산량이 많아 베이스로 쓰기에 좋다고 한다.

최근 생두에서부터 원두커피 가공제품까지 커피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업을 하면서 작년 말 코스닥 상장을 한 한국맥널티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커피의 진화하는 여러 가지 상품과 미래를 볼 수 있었다. 관련 제품의 선두주자로서 자체 보유한 C.M.G.T(극저온 초미세 분쇄기술) 시스템은 원료 자체의 그 영양성분과 맛, 그리고 향을 그대로 보전할 수 있는 것이니 소비자에게 진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커피 이외의 식품의 분말화에 영양 그대로의 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는 극도의 관심까지 필자에게 생겼던 하루였다. 더운 여름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은 더위를 식혀줄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또 커피는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잘 마시면 젊음을 위한 식품이다. 미국 스크랜턴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인이 먹는 식품 중에서 커피가 항산화 성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에서 나온 연구에 의하면 한두 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전혀 커피를 마시지 않거나 너무 많이 마시는 사람에 비해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2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신경을 촉진하여 밝은 느낌으로 우리를 깨워주는 이 커피는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데, 생두인 그린빈은 클로로겐산까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효과적으로 커피를 활용할 수 있다.

필자의 친구는 갱년기가 되면서 늘어나는 뱃살과 허릿살 때문에 짜증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세 번 마시던 술을 끊었다. 그 친구는 술 대신 커피를 마시며 조깅로를 걷는 것으로 생활의 패턴을 바꾸었다. 또한 불규칙적인 식사 습관과 즐겨 마시던 커피의 종류도 바꾸었다. 하루에 세 잔 이상 마셨던 카라멜 마끼야또나 카페라떼 대신 원두커피를 선택했다. 시럽과 크림이 빠진 블랙커피로…. 다이어트를 위해 의도적으로 커피를 마시거나 생각해본 적이 없는 그녀였다. 그런데 허리 치수가 점점 줄어들고 체중이 줄어드는 변화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고 했다.

커피의 카페인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것은 신경전달물질인 카테콜아민의 분비량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카테콜아민은 지방세포 안에 저장되어 있는 중성지방을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하도록 도움을 준다. 더불어 커피는 우리 몸의 기초대사율을 10% 이상 증가시킨다. 우리가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은 빠른 속도로 혈관 속으로 운반되어 5분 이내에 몸 전체로 확산된다. 또 만복중추를 자극하여 식욕을 줄일 수도 있으며 카페인의 활발한 기능으로 물살이 제거되기도 한다.

그러나 적당량이라는 것이 중요하듯이 커피도 우리를 깨워서 향기롭게 살게 하는 그만큼을 마셔야 한다. 그 적당량만 기억한다면 친구들과의 수다를 위한 작은 소도구 역할은 물론, 그 진하고 달콤한 향기로 외로운 어느 날 한줄기 위안으로 다가오기도 하며, 늦은 밤 야근에 지친 누군가에게는 자율신경의 자극으로 한줌의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이다.

이제 올림픽도 끝나고 더위도 간다. 가을을 기다리며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은 그런 시간이다. 우리는 ‘커피를 마신다’라기보다는 ‘즐긴다’고 말하기도 한다. 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커피를 이렇게 표현했다. ‘커피는 어둠처럼 검지만 내가 그 조그만 세계를 음미할 때 풍경은 나를 축복했다.’ 웰빙(Well-Being)을 추구하는 시대에서 건강과 함께 사소한 행복감을 느끼는 ‘나의 조그만 세계’를 찾아보는 시간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