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계 마케팅의 귀재라 불리는 장 클로드 비버 위블로 회장. 출처=위블로

위블로를 이끌고 있는 장 클로드 비버만큼 열정적인 리더가 또 있을까. 지금 이 시간에도 그는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VIP나 시계 마니아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소통이 화두인 요즘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인 셈. 비버는 소위 말하는 뼛속까지 시계인이다. 오데마 피게와의 인연으로 워치 메이커와 인연을 맺은 뒤 오메가, 블랑팡이 속해 있는 스와치그룹을 거쳐 위블로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확히 말해 지금 그의 직함은 위블로 회장이자 태그호이어 CEO 그리고 두 브랜드가 속한 패션 그룹인 LVMH의 시계 부문 총괄 회장이다. 우리 나이로 68세, 곧 70을 앞두고 있는 노장이지만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발군의 마케팅 솜씨로 위블로를 단시간에 성공적인 럭셔리 워치 메이커로 자리매김시켰다. 시계전문웹진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이 오랜 설득 끝에 장 클로드 비버 위블로 회장과의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당신과 위블로 모두 에너지가 차고 넘친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이런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일에 대한 원동력은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내게 주어진 업무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매사 작은 행동 하나하나까지 열정을 갖고 임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벌써 20년 넘게 함께 해온 동반자들이 여전히 내 곁을 지키고 있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열정과 사람이야말로 내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영감과 기쁨을 주는 존재다.

평소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 활동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CEO로 유명하다. 이런 소통이 위블로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위블로 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믿고 있다. 위블로는 상대와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워치 메이커다. 회사 내부에서 뿐만이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는 물론 우리 시계를 소비하는 고객에게도 친밀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위블로하면 신소재부터 떠오른다. 위블로에게 신소재는 어떤 의미인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순 없지만 위블로는 엄청난 R&D 예산을 집행하는 워치 메이커다. 그리고 그 예산의 대부분은 신소재 개발 연구에 투입된다. 매뉴팩처의 신소재 개발 부서는 가장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부서라고 확신한다. 위블로의 혁신은 신소재 개발 부서에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내가 강조하는 것이 하나 있다. “전통 없는 미래는 없다. 하지만 혁신 없는 미래 또한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즉 정통성과 혁신 모두 갖춰져야 함을 뜻한다.

 

▲ 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지상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타임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위블로. 출처=위블로

위블로는 시계만큼이나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유로를 비롯해 스포츠 분야에 활발한 활동이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 마케팅은 위블로 마케팅 전략의 초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스포츠로부터 윤리의식, 교육, 성공과 실패, 감정 등 참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이런 가치들은 우리의 고객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것이다.

특히 전설적인 선수는 물론 감독들까지 위블로 마니아를 자처하고 있다. 펠레, 무리뉴, 트레제게 등과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계기나 동기가 궁금하다.

위블로가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한지 벌써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1979년부터 타임키퍼 역할을 했을 정도다. 그 긴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또 몇몇 월드 스타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위블로를 응원해 주는 위블로의 동반자이자 지원군이 되어주었다. 이런 친구들이 당신이 알고 있는 펠레, 무리뉴, 트레제게, 우사인 볼트 등이다.

롤렉스와 테니스, 파네라이와 요트 등 귀족 스포츠와 인연을 맺고 있는데 위블로는 축구와의 남다른 인연이 돋보인다.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는 것인가? 

재밌는 질문이다. 위블로가 축구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점을 두고 싶어서다. 내가 항상 주창하는 것이 독창성과 첫 번째이다. 다른 브랜드가 선택한 스포츠 분야에서 후발주자가 되느니 아직 시작하지 않은 축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선두주자가 되는 것을 선택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 신소재, 하이 컴플리케이션이 조화로운 유니코 사파이어. 출처=위블로

2016 바젤월드를 통해 콜라보레이션에 정수를 보여줬다. 벨루티, 이탈리아 인디펜던트 등 분야를 가리지 않은 콜라보레이션이 인상 깊었는데 이런 작업을 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콜라보레이션은 언제나 즐겁고 흥미진진하다. 이런 즐거움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공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포인트를 말하자면 고급스러움, 명성, 우수성 등의 철학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와 상대가 원하는 결과물이 나온다. 더불어 파트너와 위블로가 고객층을 공유하는 것도 관건이다.

위블로의 고객은 다른 워치 메이커들에 비해 확실히 젊다.

위블로는 젊은 고객층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세대층을 타겟으로 설정하고 미래 지향적인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바로 위블로의 브랜드 전략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미래로 다가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새로운 세대를 공략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고객들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다.

위블로가 속한 LVMH는 수많은 패션 브랜드가 속한 글로벌 기업이다. 이 속에서 위블로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위블로는 LVMH 시계 부문에서 혁신과 뛰어난 우수성을 지닌 워치 메이커로 꼽힌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독창성과 차별성 그리고 독보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다행히 이러한 것들이 LVMH가 추구하는 철학과 잘 부합돼 좋은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고 있다.

 

▲ 화려한 다이얼과 베젤이 인상적인 클래식퓨전 에어로퓨전 문페이즈 킹 골드. 출처=위블로

한국에서도 위블로의 인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CEO가 보는 한국 시장은 어떠한가.

한국 시장을 정말 좋아하고 주의 깊게 살피는 한 사람이다. 한국은 혁신과 발전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국가다. 한국은 이 시계가 얼마나 우수한지 또 고급스러운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게다가 한국은 발전 가능성이 무한대에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에 위블로의 한국 투자는 필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16년도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신제품 출시, 이벤트 등 위블로의 하반기 계획이 궁금하다.

(웃음) 하반기 프로젝트를 벌써 공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이번 연말 위블로의 파트너와 고객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 특별한 혁신으로 돌아올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한다.

마지막 질문. 위블로 내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계는 무엇인가?

한 가지 시계를 오래 차는 편이다. 특히 위블로의 올 블랙 뚜르비옹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가장 좋아해 2005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착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2016년 바젤월드에서 출시한 사파이어 유니코를 구매했다. 우리 회사 거라서가 아니라 이 시계는 정말 독창적이고 가치 있는 제품이다. 꼭 한 번 차보라고 권하고 싶다.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