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카바이러스 백신. 출처=사이언스

지카바이러스 백신 후보가 사람과 유사한 면역체계를 가진 ‘원숭이’에게 효과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 하버드대·브라질 상파울루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이 지난 6월 쥐에서 효능을 확인한 지카 바이러스 백신 후보 물질을 원숭이에게 접종한 결과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는 내용이 5일(현지시간) 미국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백신 후보 물질 3가지 중 하나인 '지카 정제 불활성화 바이러스(ZPIV)’가 이번 실험에서 효과를 봤다. 백신을 주사한 원숭이에게 지카바이러스를 투입해도 혈액과 소변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바루치(Dan Barouch) 하버드대 교수는 "3가지 백신이 인간이 아닌 영장류에 완벽한 예방 효과를 보였다"면서 "백신이 설치류와 영장류에서 일관성 있게 완전한 예방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지카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 지카(zika) 숲에 사는 붉은털원숭이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인체 감염사례는 1952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처음 보고됐다. 2년 전부터 동남아시아, 남미, 중앙아메리카 지역으로 이집트 숲모기에 의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최근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비정상적으로 작은 머리와 발달이 덜 된 뇌를 가지고 태어나는 선천적 기형)의 원인이라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지만, 관련 사례가 단 2건에 불과해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이 관계없을지 모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