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불안이 이어지자 금으로 대표되는 안전자산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다만 비싼 가격 때문에 금에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운 이들이 찾는 대상이 있다. 바로 은이다.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브렉시트 이후에는 금보다 오히려 더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은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거란 기대감도 가격 상승에 한몫 하고 있다. 특히 은 수요의 50% 이상이 산업용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중국과 인도가 태양광 용량을 늘리겠다고 했는데 이런 태양광 발전소 부품에 반드시 필요한 게 바로 은이다.

뿐만 아니라 브렉시트 이후 각국이 경기 부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산업 활동을 활발히 하려면 화학과 전기기기 생산에 많이 쓰이는 은의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구매방법이나 투자 전략은 금과 유사하다.

▲ 출처=World Silver Survey2016

◆실물구매를 통한 직접투자: 금과 마찬가지로 도소매 상가 및 각종 거래사이트에서 실버바 구매가 가능하다. 요즘은 무게가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편의성이 향상되었다. 다만 실물로 구매할 때는 10% 이상의 부가세와 함께 각 거래소별로 수수료가 발생한다. 마찬가지로 대량 구매할 경우 보관의 문제가 있다. 세금과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실물을 구매하려면 다양한 거래소를 알아보고 저렴한 수수료에 구매할 수 있는 믿을 만한 곳을 찾는 것이 좋다.

◆파생상품을 통한 간접투자: 금과 마찬가지로 은통장, 펀드, ETF, ETN이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금에 비해서는 상품종류나 수가 확연히 적지만 눈에 띄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선물에서 운용하는 펀드상품은 올해 들어 40%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의 파생상품 역시 25%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ETN의 수익률도 좋다. 은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만큼 인버스 상품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산업수요가 절반 이상...변수 많아 신중한 접근 필요

이처럼 은에 투자하는 상품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은은 금에 비해 변동성이 훨씬 크다는 위험 부담이 있다. 앞서 말했듯 50% 이상이 산업용이기 때문에 각종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에 투자하려면 세계와 우리 경제 여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은 가격은 올해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35% 이상 급등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2011년의 고점인 49달러를 60%나 밑돌고 있다”며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및 미국 달러화 강세 등으로 귀금속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아 보인다는 주장도 있다. 앞으로 가격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어 은 투자는 기존 투자자의 경우 보유 전략을, 신규 투자자는 가격 하락 시 매수 전략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금, 은 다음은 백금, 팔라듐

 

금과 은에 이어 백금과 팔라듐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백금은 연 초 850달러 수준에서 최근에는 1200달러까지 올랐다. 팔라듐도 연 초 500달러 대에서 현재 7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백금과 팔라듐의 주 용도는 합금 반지 등 주얼리용 외에도 약 절반 정도가 컴퓨터, 의료, 바이오 등 다양한 영역에공업용으로 쓰이고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억제하고 정화하는 촉매제 등 친환경 산업에도 사용된다. 

한편 최근 가격 흐름은 산업수요 보다 귀금속 투자수요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거래 전문 업체인 INTL FC스톤은 "금값과 은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보다 가격변동성이 낮은 백금과 팔라듐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