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저물가‧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투자 전략 모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확실성 확대로 채권이나 주식 등 전통적인 금융시장은 높은 변동성 국면에 진입했다. 따라서 기존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변동성을 일정수준 이하로 관리하면서 또 다른 투자대상을 찾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투자의 기본은 위험회피를 위한 분산투자이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을 대안투자 혹은 대체투자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10년 주기 경제위기설이 도는 가운데 대안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출처=키움증권

대안투자는 전통투자 대상인 채권과 주식을 제외한 모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모펀드(PE), 부동산, 사회간접자본, 원자재, 헤지펀드 등이 있다. 최근에는 브렉시트나 테러 등으로 국제정세가 불안정해 안전자산인 금‧은 등 귀금속 수요가 증가하고 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원유나 천연자원, 광물, 곡물 등 다양한 원자재 투자가 대안투자로도 떠오르고 있다. 물론 이들 종목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낙폭이 컸던 것이 투자수요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또한 계절적 변동성이 일정한 패턴을 보여 이에 대한 파도타기 투자 수단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변동성에서는 예외일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할 점도 많다.

▲출처=에프앤가이드

원자재 투자는 해외선물거래

현재 우리나라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원자재 선물은 없다. 따라서 현존하는 원자재 관련 상품들은 대부분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시카고 CME(Chicago Mercantile Exchange)에 상장된 선물에 투자하고 있다.

먼저 ‘선물거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원자재 투자는 내가 직접 금은방에서 금이나 은을 사는 게 아닌 이상 미래의 물건을 현재 구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선물거래란 장래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할 것을 현재 시점에서 약정하는 거래로 미래의 가치를 사고 파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선물의 가치는 어떻게 정해질까? 선물은 결국 미래의 현물이기 때문에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현물 가격이 곧 선물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채권이나 외환‧주식 등 현물 시장에서 운용되는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시점에서 미래 현물 수요가 늘고 공급이 준다고 예상한다면 선물가격은 상승할 것이다. 반대로 수요가 줄고 공급이 늘어난다고 전망하면 떨어지게 된다. 수요와 공급이 비슷할 경우 선물 가격은 유지된다.

예를 들어 시장가격이 1000원인 신발을 지금 구입하면 그 가치는 정확히 1000원이다. 그러나 현재 1000원을 지불하고 3달 뒤에 신발을 받는 거래를 했다고 가정하자. 3달 뒤 신발 가격이 오르면 구매자는 이득을 보게 되고 떨어지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미래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 지금 팔지 않을 것이고 반대의 경우라면 지금 판매하려 할 것이다.

즉 원자재관련 투자 상품도 기초자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 생각되면 매수(long)세력이 많아질 것이고 떨어질 것 같으면 매도(short)세력이 증가할 것이다. 미래 가격을 미리 예측해 위험을 피하려는 이러한 원리가 모든 원자재 선물 거래에 적용된다.

개인투자자는 ETF, ETN을 통한 간접투자가 효율적...환율, 세금고려 해야

원자재 투자는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나뉜다. 직접투자는 말 그대로 실제 금덩이나 원유 등 ‘실물’을 구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관비용이나 효율성 면에서 어려움이 더 많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에게는 대부분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나 ETN(상장지수증권) 같은 파생상품을 통한 간접투자가 적절한 방법이다.

ETF는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집합투자상품으로 해당 원자재나 관련기업에 투자한다. 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간편하게 소액거래가 가능한 펀드를 말한다. 일반 공모펀드보다 수수료가 싸고(1%이내) 실시간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돌발 변수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중·장기투자에 적합하다. 다만 모든 원자재 ETF 투자 시에는 세금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2000만원 이하의 배당이나 이자 등의 금융소득 소득세는 15.4%다.

그러나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최대 40%까지 종합소득세를 내야한다. 반면 해외etf는 양도소득세 22%만 내면 된다. 따라서 거액의 세금납부를 피하기 위해 해외 etf에 투자하는 자산가들이 많다.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ETN은 ETF와 발행주체만 다를 뿐, 상품구조가 똑같다. 수수료가 싸고, 거래가 쉽다는 ETF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 특히 증권거래새가 면제되며 국내 주식으로 구성된 상품은 매매소득 비과세 혜택이 있다. 다만 ETN은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원금을 날릴 수도 있기 때문에 상품 구조는 물론, 발행주체의 건전성도 신중히 살펴야 한다.

환율도 고려해야 한다. 원자재 관련 상품은 해외 선물거래소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환율이 1달러에 1000원이었을 때 어떤 상품을 샀고 이후에도 가격이 올랐다. 그런데 원화 강세가 발생해서 환율이 800원이 되버리면 20%이상 손실을 보게된다.

절세해택과 수익률을 동시에, 비과세 해외펀드

최근에는 절세혜택과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비과세 해외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매매, 평가, 차익, 환차익에 대해 1인당 3000만원까지 총 10년 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 펀드 뿐 아니라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 출처=유안타 증권

배당과 이자 수익에는 동일하게 15.4%의 세금이 부과된다. 은행, 증권, 보험 등 48개 금융사 각 지점 어디서나 1인 최대 30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하나의 계좌에 여러펀드를 적절히 배분해서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는 만큼 투자 시점과 펀드종류 선택에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 자료=금융투자협회

증권사 계좌개설 후 바로 거래 시작, HTS로 집에서도 거래 가능

간접투자를 하려면 먼저 증권사나 선물사에 가서 계좌를 개설해야한다. 이후 웰스매니저(WM)‧프라이빗뱅커(PB) 혹은 펀드매니저라고 불리는 증권사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상품 매매요청을 하면 된다. 직접 방문해 재무상담과 상품 추천도 받을 수도 있다.

PC나 스마트폰에 HTS(Home Trading System)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계좌 개설 후 거래하는 방법도 있다. HTS란 개인 투자자가 객장에 나가지 않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인터넷에 접속된 PC 혹은 핸드폰을 이용해 종목코드를 검색해 매매하면 된다. 초기에는 시세를 보여주고 주문을 하는 기능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각종 지표 분석부터 매매시점까지 판단하는 상담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각각의 원자재 종목 별 상품과 투자 전략은 개별기사를 통해 상세히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