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9310만장, 체크카드 1억1536장.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을 모두 포함한 지급카드 이용대금 하루 평균 2조530억원.

한국은행의 ‘2015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파악된 지난해 우리나라 카드사용 규모다.

이처럼 소비생활에 있어 밀접한 카드를 좀 더 알뜰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소비패턴을 정확히 알고 실속을 챙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앱카드를 활용해 소비활동을 관리하고 연말정산 소득공제와 신용등급 관리까지 챙기면 재테크 효과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자신의 소비패턴 정확하게 알고 쓰기

카드사들은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맞춤별로 상세히 나누어 설계한다. 카드사 빅데이터는 결제가 많은 업종과 시간, 사용 빈도, 이용금액과 같은 사용자들의 소비패턴을 모두 포함한다. 예를 들어 2030세대 직장인들이 주로 결제하는 가맹점이 편의점, 주유소, 교통이라면 해당 분야에 혜택을 강화한 상품을 출시하는 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꼭 써야 하는 비용에 혜택을 더하게 되면 비용을 더욱 절약할 수 있다. 같은 30대 직장이라 해도 A는 문화생활을 즐기고 B는 외식에 돈을 많이 사용한다면, 각자에 맞는 혜택을 지원하는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앱카드 활용 ‘실시간 조회’ 소비관리 돕는다

자신의 소비패턴을 명확히 분석하려면 금융과 IT의 결합기술인 핀테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신한‧삼성‧현대‧KB국민카드 등 전업카드사들은 앱카드와 카드연동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카드사 앱카드와 카드연동 앱은 ▲이용명세서 ▲결제예정 금액 ▲최근 1개월 사용내역 ▲잔여한도 ▲제휴혜택 정보 ▲포인트 적립내역 ▲사용패턴 분석 등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어 소비자의 지출내역 파악이 용이하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주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지원한다. 때문에 소비자가 자주 사용하는 분야에 대한 서비스 지원과 할인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연말정산 소득공제 꼭 알아두세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는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카드사용 연말 소득공제는 올해부터 없어질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앞으로 3년 더 연장한 2019년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카드 소득공제가 사라지면, 근로자들의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연말정산에서 카드 사용분은 연봉의 25% 초과분에 한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초과분에 대해 체크카드는 30%, 신용카드는 15%의 소득공제율을 제공한다. 카드의 소득공제 한도는 총 급여가 연 1억2000만원을 넘는 근로자의 경우 200만원, 7000만원부터 1억2000만원까지는 250만원, 그 이하는 300만원이다.

예를 들어 연봉이 3000만원일 경우 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연봉의 25%인 750만원 이상을 카드로 사용해야 한다. 만일 카드로 1250만원을 썼다면 750만원의 초과분인 500만원에 대해 소득공제율이 적용된다. 초과분 500만원을 모두 체크카드로 사용하면 소득공제율 30%를 적용해 150만원이 공제된다.

신용등급 관리 위해 카드 사용 필수

추가적으로 체크‧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날수록 개인 신용등급이 올라갈 확률도 높아진다.

개인신용등급은 부채 수준, 연체 정보, 신용 형태, 신용거래기간 등을 평가에 반영한다. 때문에 대출 이력이 없는 경우 ‘신용정보 부족’ 고객으로 분류돼 4~6등급의 등급을 부여받는다.

하지만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꾸준히 사용하게 될 경우 신용등급 점수가 높아지게 된다. 신용카드는 개인의 신용을 믿고 카드사가 ‘대출’해주고, 그 금액을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신용카드를 꾸준히 사용하는 소비자는 꾸준한 대출을 받는 사용자로 인식돼 등급이 상승한다. 단, 신용카드 대금이 연체될 경우 오히려 점수는 떨어지게 되니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