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출처=이미지투데이)

잘 고른 카드가 예금통장보다 나은 시대다. 예금 금리는 바닥을 치고 각종 투자상품의 수익률도 시원치 않다. 카드 혜택은 다르다. 쓰는 만큼 차곡차곡 할인해주고 현금으로 돌려주기도 한다. 문제는 합리적인 카드 선택이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는 신한·삼성·현대카드 등 8개 카드전업사가 경쟁하고 있다. 기업·농협·씨티은행 같은 11개 겸영은행들도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이하 카드전업사와 겸영은행, 카드사로 표기). 각 사별로 많게는 100여 종의 신용카드를 취급하는 곳도 있다. 체크카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기능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카드까지 고려하면 그 수는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카드 신규 발급을 앞둔 금융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갈 수밖에 없다.

 

신용카드 한 해 192만매 신규발급

시중에는 9000만매가 넘는 카드가 사용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의하면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지난해 말 9314만매로 전년(9232만매) 대비 0.9% 뛰었다. 휴면 신용카드 자동해지 약관시행으로 작년 한 해 110만매 카드가 감소했다. 신규발급은 192만매로 더 크게 증가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2010년 소득공제율 확대 시행 이후 매년 평균 6~7%씩 뛰고 있다. 2015년 현재 1억매를 돌파했다.

카드는 소비자들의 경제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카드 승인금액은 17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8% 증가한 수치다. 승인금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증가율(10.4%)보다 3.4%포인트(p) 상승한 13.8%였다. 공과금을 제외한 전체카드승인금액은 157조7000억원, 승인금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5%p 상승한 9.4%를 기록했다. 전체카드 승인건수는 39억69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현금 대신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카드승인 액수나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고객유치전의 주요 골자는 단연 혜택이다. 신용카드 포털 카드고릴라는 최근 자사 웹사이트 방문자 1604명을 대상으로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요소를 질문했다. 응답자 중 44.6%가 할인, 포인트, 마일리지 등 ‘혜택 유형’을 꼽았다. 20.6%는 주유, 통신, 교통 같은 ‘혜택 가맹점 분야’를 선택했다. ‘카드 신청 시 리워드 혜택’(11.1%), ‘신용카드 회사’(8.9%), ‘연회비’(7.1%), ‘카드 디자인’(5.5%), ‘모바일카드 기능’(2.2%) 등의 순이었다. 회사 브랜드보다 혜택 내용이 소비자의 카드 선택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직장인 카드 혜택 ‘대중교통할인 가장 중요’

소비자들은 어떤 혜택을 선호할까. 카드고릴라가 직장인 방문자 대상 신용카드 할인 혜택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28.2%는 ‘대중교통 할인’이라고 응답했다. 2위는 ‘통신요금 할인’(17.1%), 3위는 ‘커피 전문점 할인’(13.9%)이었다. ‘점심값 할인’(11.1%), ‘주유 할인’(10.3%), ‘인터넷쇼핑할인’(9.1%), ‘항공마일리지 적립’(4.6%), ‘영화할인’(3.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여름휴가철 가장 필요한 카드 혜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여행상품과 숙박 할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34.7%로 1위를 차지했다. 대형마트·면세점 등 쇼핑 할인이 18.3%로 2위에 올랐다. 해외결제 할인(15.5%)과 항공마일리지 혜택(14.1%)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주유·고속버스·철도 등 교통할인 11.3%, 워터파크 할인 6.1% 순이었다. 조사 시점이나 대상에 따라 선호 혜택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카드 고르기가 어려운 금융소비자를 위해 준비했다. <이코노믹리뷰>는 국내 시판 중인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혜택들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비교했다. 교통, 쇼핑과 외식, 여가생활, 캐시백과 포인트 등 혜택별 이른바 ‘잘나가는’ 카드를 모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