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나라 때 문왕이 당시 가장 유명한 의사 편작을 초청해 ‘누가 가장 명의인가?’하고 물었다. 편작은 자신의 제일 큰형이 가장 훌륭한 명의이고 다음은 둘째 형님이고 자신은 셋째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큰형님은 얼굴빛만 보아도 장차 무슨 병에 걸릴 것이라는 것을 알고 병의 원인을 알아내어 치료했고, 둘째 형은 병세가 미미하게 나타날 때 잘 치료해주었고, 자신은 병이 진행되어 고통을 느낄 때 치료해주니 자신이 가장 명의로 알지만 큰형님, 둘째 형님이 사실 자신보다 더 훌륭하다고 했다.

큰형님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질의 취약점이 무엇인지 알아채고 체질개선법을 알려주었기 때문에 더 훌륭한 의사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무 질병도 없이 건강한 사람은 약 20% 정도이고 ‘반건강’이라 해 신체상 약간의 불편함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은 약 40% 정도, 실제로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약 20% 정도라고 본다. 이처럼 반건강 상태를 ‘미병(未病)’이라고 하는데 질병이 생기는 것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현대의학도 과거의 수술 약물 재활치료 등과는 다르게 이런 미병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능의학’이라는 분야에서 면역력 증진, 영양의 밸런스, 운동요법 등을 중요시하는 아주 바람직한 새로운 풍조가 생겨났다.

한의학에서는 이미 몸에 정기(正氣)가 약해지면 영양물질의 부족을 보강할 것인지(補陰), 신체를 움직이는 추진력의 부족을 보강할 것인지(補陽) 진찰해 보충하고 균형을 잘 맞춰 주었다. 이런 기본적인 음양이 부족하거나 균형이 깨진 곳에 미리 보강을 해주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의 병원균인 사기(邪氣)가 침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예방의학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이처럼 몸의 정기를 잘 관리해 사기의 침입을 막는 것이 바로 ‘면역력의 증진’이다. 평상시 면역을 담당하고 있는 면역세포를 증진시키는 것에는 충분한 수면, 운동, 햇빛, 먹는 물 등이 있다.

우리 몸에서 손상된 세포들을 탈락시키고 새로운 세포를 생성해 암과 같은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질병을 막는 방법은 충분한 수면이다. 그런데 충분한 잠은 해가 지는 시간과 뜨는 시간에 맞추어야 더 좋다. 햇빛은 특히 면역을 증진시키는 호르몬 가운데 멜라토닌을 합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맞추어 잠을 자야 한다. 따라서 여름에는 11시쯤 잠들고 아침 6시경에는 일어나 양기를 충분히 받아야 하고, 겨울에는 더 일찍 10시쯤부터 아침 7시경까지 자서 음기를 보충해야 한다. 봄과 가을에는 약 8시간을 충분히 자두어야 한다. 특히 소음인은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한데 무엇보다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면역을 증진시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다음으로 음습한 체질인 태음인은 열을 일으키는 사우나나 등산을 권하고 싶다. 특히 몸에 혈액순환이 안 되어 저산소상태가 되는 곳에 암세포의 돌연변이가 잘 일어난다. 특히 약 40도 정도에서 암세포는 약해진다. 운동은 적어도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로 40분 이상 해야 체온이 상승한다.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산소를 높이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방법이 등산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섭취하는 것이 공기이다. 보통 대도시의 산소는 19% 정도인데, 산 속은 약 21%를 유지하고 있고, 깊은 산 속은 22~23%를 유지하고 있으니 좋은 공기를 많이 마시고 많이 걸으면 뇌에서 세로토닌을 많이 생성해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할 수 있다. 따라서 등산을 자주 하는 것이 면역력을 증진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공기 다음으로 많이 섭취하는 것이 물이다. 인체의 70% 정도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오염된 혈액을 정화시켜 내보내는 것은 물이다. 그래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체내의 나쁜 성분을 배출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소양인은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췌장이 커지거나 염증이 잘 생긴다. 따라서 췌장을 잘 관리하는 방법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또 소양인은 위에 열이 많아 한겨울에도 찬물을 마셔야 정신이 맑아진다. 그래서 찬물을 마셔서라도 위장의 산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평상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가장 좋은 물은 깊은 산 속의 바위 틈에서 나오는 물로, 이를 바로 마시면 미네랄이 풍부해 면역증진에 아주 좋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물을 상수원에서 취수해도 대도시의 상수도관이 너무 낡아 공급상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생수를 많이 찾는다. 특히 제주도 지하수는 암반에서 걸러져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에 면역 증진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