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달 이내에 달러는 5% 떨어질 것이고 연준은 당장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 경제는 계속 악화될 것이다’

모건 스탠리의 한스 레테커 글로벌 통화 전략가는 지난 27일 미국의 국내 지표를 인용하며 이렇게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의 전망이 옳았다는 것이 입증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30일 보도했다.

레테커의  전망 표명 다음날인 지난 28일 상무부가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1.2%라는 발표가 나오자 달러는 급락했다. 이는 경제 전문가가 예상한 2.5%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치이다.

블룸버그 달러 스팟지수는 전장 대비 1.34% 하락한 1180.81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최저수준이다.

레테커는 “우리는 미국 경제의 전망에 매우 비관적이다. 내수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국제 지표를 보면 지금부터 내수가 침체돨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달러는 최근 몇 주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고용과 소매, 산업생산 지표가 모두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고 연준이 금리를 조만간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연준이 지난 27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달러 상승세는 주춤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다음날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연내 금리인상 전망은 더욱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파생상품 거래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연내 금리인상 확률은 이번 주 초만 해도 50%에 달했으나 2분기 GDP 성장률 발표 후 세 명 중 한 명으로 줄었다.

투자자들은 다음주 발표될 고용과 제조업 지표 등을 통해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