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는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 중앙 은행들의 저리 대출로 기업 부채가 앞으로 몇 년 동안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S&P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기업 부채는 51조 달러(약 5경7145조원)에 이르며, 이런 추세라면 2020년에는 75조 달러(약 8경4037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가운데 10조 달러(약 1경1205원)는 2021년까지 만기상환을 앞두고 있다.

보고서는 '정상적인 상황', 즉 신용 상태가 양호하고 이자율과 물가 상승률이 낮으며 경제가 꾸준히 성장한다면 큰 문제는 아니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그런 상황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가 오르고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기업 여건을 악화되면 기업들의 부채 관리에 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크렉시트(Crexit), 즉 신용시장에서 대출 기관들이 철수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기업들을 더욱 압박을 받게 되면 또 다른 금융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최악의 시나라오는 대형 사고가 이어져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경우이다. 예측하지 못한 사고가 시장을 급속히 불안하게 하고 투자자들이 모두 빠져나가는 것(크렉시트)”이라면서 이 상황을 잘못 다루면 2009년 글로벌 위기와 유사한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빚이 늘어나도 중앙 은행들은 좀처럼 돈을 푸는 것을 자제하지 않고 있다. 금리는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낮고 기업과 정부의 빚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S&P는 "2021년까지 신용시장 여건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 한 그 때까지 만기 되는 부채를 해소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낙관하면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부채가 해소되지 않는다고 해도 취약기업들이 점진적으로 파산하는 질서 정연한 국면으로 이어감으로써 큰 파국을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