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륭사관세음보살, 80×65㎝, Woodcut, 2000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조향숙 작가가 기획초대전을 갖는다. 판화와 판각작품 25여점을 선보인다.

작가가 일본 나라현(奈良縣)에 있는 최고(最古) 목조건물 법륭사(法隆寺)에 다녀 온 후 스케치를 하고 작업했다. 뒤에는 불경이 판각되어있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40×65㎝, Woodcut, 2011

 

인도여행에서 기차를 타고 가다 저 멀리 들판을 걸어가는 여인의 모습을 작업했다. 작가는 “삶은 지난할 텐데 아름다움으로 느껴졌다”라고 전했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빨간머리여인, 60×40㎝ Woodcut & Serigraphy, 2008

 

집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빨간 샌들을 보면 여인이 바깥 어딘가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누가 불행을 꿈을 꾸겠는가. 꽃무늬의 카펫 같은 것을 타고 자유의 몸으로 날아가는 순간을 그린 것이다. 몸에 문신같이 새겨진 것은 삶에 대한 욕망과 기쁨 등의 흔적이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0×85㎝ Woodcut, 2011

 

김정현 미술비평가는 “투박한 두드림으로 작업의 사이 과정을 솔직하게 담고 있는 목판은 그 자체의 묵직함과 일회성으로 차이의 묘미를 내민다. 땀내 나는 손끝에서 판각의 힘을 느껴보시라. 목판과 실크스크린을 혼용해 자각의 물음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진화하는 시원한 판각의 힘을”이라고 썼다.

한편 이번 조향숙(趙香淑, Jo Hyang Sook) 작가의 초대전은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소재, 갤러리 한옥(Gallery HANOK)에서 7월29~8월7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