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용품 기업 불스원이 ‘국민MC’ 유재석을 앞세워 전방위적인 ‘스타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불스원은 유재석 이전에도 주상욱, 현빈, 이병헌 등을 모델로 고용하며 TV 광고를 적극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한국에 자동차를 스스로 관리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는 게 업체 측의 목표다. 이에 대한 선행 작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각 제품에 대한 특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는 것. 광고 속에는 시장의 트렌드가 담겨 있었다.

유재석·걸스데이 등 ‘스타 총출동’

불스원은 최근 모델 유재석과 함께한 불스원샷의 신규 TV 광고 2편을 새롭게 선보였다. 유재석이 ‘원샷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로 변신해 ‘차량 관리 필수품’으로써 불스원샷의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광고는 ‘8초에 1개씩’과 ‘엔진 속 때’ 등 두 종류로 나뉜다. ‘8초에 1개씩’ 편에서 유재석은 불스원샷이 시장에서 8초에 1개씩 팔려나가고 있다는 점을 언급, 이 제품이 차량 관리의 필수품이라는 점을 각인시킨다. ‘엔진 속 때’ 편은 사람의 혈관 속 찌꺼기가 건강을 망치듯 엔진 때가 차를 망가트리는 이유가 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 출처 = 불스원

두 광고 모두 유재석의 친근한 모습과 귀에 익은 ‘고고고’ 라는 멘트를 곁들였다. 시청자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내게 하기 위해서다. 불스원샷으로 차량을 관리하는 것이 ‘손쉽다’는 점을 부각시켜주기도 한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내 차를 위해 불스원샷을 넣으라는 것이다.

불스원 관계자는 “사람의 건강과 자동차 엔진건강을 연결해 엔진 때 제거의 필요성을 전달하고 8초에 1개씩 팔릴 만큼 이미 많은 운전자들에게 ‘차량 관리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엔진세정제 불스원샷에 대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광고를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차량 관리라는 게 어렵지 않고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꾸준히 알리며 운전자들이 스스로 차량을 관리할 수 있는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출처 = 불스원

불스원이 ‘스타 마케팅’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간 꾸준히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고용하며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간 이수근, 김병만, 이병헌, 현빈 등이 이 브랜드 제품을 홍보해왔다. 현재는 유재석이 ‘불스원샷’을, 주상욱이 ‘레인OK'를, 걸그룹 걸스데이가 ’크리스탈 코트‘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스타 마케팅’ 이유가 있다

이 과정에서 불스원이 강조한 것은 다름 아닌 ‘신뢰’다. 불스원샷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위해 국내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유재석을 기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에서 ‘불스원’이라는 회사명과 ‘불스원샷’이라는 제품명의 인지도는 이미 상당하다.

▲자동차 용품 전문기업을 표방한 경쟁 업체가 거의 없으며 ▲2001년 창사 이래 15년 넘는 세월 동안 꾸준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고 ▲불스원샷, 레인OK, 불스원 필터 등 히트 상품을 대거 내놨다. 최근에는 대부분 대형마트 등과 협업을 통해 자동차 용품 코너에 불스원 제품을 다량 전시하고 있다. 동네 카센터와 주유소를 넘어 확실한 유통망까지 확보한 것이다.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음에도 광고에 대한 지출은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불스원의 광고 비용은 2011년 123억원에서 2013년 193억원, 2015년 204억원으로 늘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064억원이다.

▲ 출처 = 불스원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투자라는 분석이다. 불스원은 브랜드 인지도는 높으나 제품 대부분이 필수재가 아닌 선택재들이다. 엔진 때를 벗겨주는 엔진세정제, 유리막 코팅 제품 ‘크리스탈코트’, 사이드미러 시야를 확보해주는 ‘불스원 미러’ 등이 주력 제품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 차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할 수도, 제품이 필요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불스원은 화려한 ‘스타 군단’을 동원, 제품의 친밀도를 높이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재석은 철저한 자기관리 등으로 인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높은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양날의 검인가

다만 한결 같은 ‘스타 마케팅’에도 리스크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배우·개그맨 등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활용해 제품을 홍보한 것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례가 있었다. 불스원은 한때 모델들이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는 ‘잔혹사’를 겪은 적 있다. 이미지 제고를 위해 큰 금액을 투자한 마케팅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왔던 것이다.

▲ 출처 = 불스원

2013년에는 개그맨 이수근과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수근이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광고를 중단했다. 이어 영화배우 이병헌을 발탁, 광고를 시작했지만 그 역시 ‘협박사건’ 등 구설수에 오르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등에서는 이미 차량 자가정비와 자동차 용품 시장 등이 활성화 돼있지만 우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불스원이 자동차 관련 용품을 대부분 취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시장을 ‘초기 단계’로 판단, 광고·마케팅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SNS와 모바일 등 광고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광고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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