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및 칼트몰 임차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 결과 신세계프라퍼티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었다. 입찰 경쟁에 신세계그룹이 단독 참여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단독 사업자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코엑스몰이 위치한 삼성동 일대는 서울 최대의 마이스(MICE) 복합 상권이다. 현재 진행 중인 국제업무교류지구 조성이 완료되면 코엑스–현대차부지–잠실운동장으로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입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다.

신세계가 코엑스몰을 향후 최장 20년간 운영하게 된다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가까운 위치에 신세계가 들어서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삼성동에서 펼치는 한판 승부가 주목된다.

삼성동 일대는 기존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한전부지 등 현대가 텃밭을 이루던 곳이었지만, 신세계가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유통공룡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예상되는 것이다.

서울 삼성동은 현대백화점은 물론, 현대자동차그룹이 2021년까지 옛 한전 용지에 신사옥인 105층짜리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개발하고 30여 개 계열사가 입주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일대를 ‘현대의 텃밭’으로 부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서울 중심에 대형쇼핑몰 사업권을 확보함으로써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복합쇼핑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스타필드 하남 등을 통한 복합쇼핑몰 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신세계프라퍼티 사업총괄 임영록 부사장은 “8월 중 코엑스몰 임차운영사업자로 최종 선정이 된다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코엑스몰, 그리고 9월초 오픈예정인 스타필드 하남으로 이어지는 강남권 벨트 구축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엑스몰 및 칼트몰 임차운영사업은 임대면적 5만8938㎡, 327개 매장에 대해 계약 체결일로부터 10년 동안 마스터리스 방식으로 임대, 운영하는 사업이다. 추후 협의를 통해 10년 재계약이 가능하다. 단 아쿠아리움, 메가박스, 대명웨딩홀, 탑클라우드52는 제외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29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