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제약, 화장품, 식품 업계가 모두 뛰어드는 분야가 있다. 바르는 화장품이 아닌 직접 섭취하는 제품들을 통해 피부 및 몸매관리를 하는 이너뷰티(Inner Beauty)가 그 주인공.

화장품 업계의 중국 진출과 함께 ‘제2의 K뷰티’로 또다시 주목 받고 있는 이너뷰티는 2000년대 초반부터 유망산업으로 꼽히며 건강기능식품 섭취 보편화와 함께 성장했다.

업계추산 이너뷰티 시장규모는 약 4000억원. 아름다움과 건강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직접 몸속에서 작용하는 제품이, 바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와 맞물려 이너뷰티 시장을 지속적으로 키웠다. 

먼저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 구분해야

▲ 올리브영의 이너뷰티 매장 진열. 유산균, 선식, 영양제 등과 이너뷰티제품이 함께 진열되어 있다. 이너비의 경우 병에 담긴 알약형태는 '건강기능식품' 이지만, 스틱 형태로 개별 포장된 젤 제형은 '일반식품'이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이너뷰티 제품은 원료나 원료 함유량에 따라 일반식품과 건강기능식품으로 나뉜다. 즉, 모든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은 아니라 구분이 필요하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성인남녀 1200명으로 지난 1월 조사한 '이너뷰티' 설문조사 결과 조사 응답자의 상당수는(57.6%) 이너뷰티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에 가깝다고 인식했다. 실제 이너뷰티 제품의 대다수는 건강기능식품이 맞다.

제품은 크게 피부 건강을 위한 '미용 이너뷰티'와 몸매 관리를 위한 '슬리밍 이너뷰티'로 나눌 수 있다. 미용 이너 뷰티제품에는 피부 보습에 도움을 주는 '히알루론산', 피부 탄력 '콜라겐', '비타민' 등이며 체지방감소 '가르시니캄보지아'는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줘 슬리밍 제품에 주로 쓰인다.

언급한 원료들은 식약청에 의해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개별인정을 받았다. 식약청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개별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원료의 해당 효과에 대해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실험 자료를 제출해 과학적 기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이너뷰티 제품이 건강식품은 아니다. ‘일반 식품’으로 분류되는 제품들도 있다. 구매시 구분방법은 간단하다. 제품 케이스에 ‘건강기능식품’ 이라는 마크를 확인하면 된다.

아모레퍼시픽의 바이탈뷰티(VB)에서 출시하는 ‘슈퍼콜라겐’은 국내 최초의 마시는 콜라겐 앰플로, 초저분자 콜라겐 3000mg을 한 앰플에 넣었지만 일반식품이다. 식약처에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은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 대신 ‘콜라겐’이 함유돼 있기 때문.

또 CJ제일제당의 ‘이너비’는 형태에 따라 분류가 다르다. 지난해 출시한 이너비 ‘젤리형 아쿠아 스틱‘은 히알루론산이 들어 있지만 일반식품이다. 히알루론산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 받으려면 120mg이상 함유되어야 보습건강 기능성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데, 젤리형에는 60mg만 함유돼 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스틱 2포를 먹으면 건강기능식품인 ’이너비아쿠아리치‘등과 동일한 효능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너뷰티 주 성분 ‘히알루론산·콜라겐’ 진짜 효과 있을까 

미용 이너뷰티의 대표적 주 원료인 ‘히알루론산’과 ‘콜라겐’,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는 식약처에서 기능성 건강기능성원료로 인정했다. 하지만 실질적 효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림대학교 병원 황보영 약제팀장은 “도움을 줄수는 있겠으나, 약처럼 효능을 갖을 수는 없다”며 “히알루론산이나 콜라겐, 코엔자임Q10 등은 의약품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지 않다. 즉 의약품처럼 충분한 임상실험과 연구결과 등이 없다는 뜻 이다. 다른 건강기능식품들과 마찬가지로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효능이 있을 수 있겠지만 부작용등을 주의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황 약제팀장은 “이너뷰티 제품에 비타민 등 다른 성분이 들어갔으면 해당 성분이 자신의 체질에 맞는지 체크 하는 것이 좋다. 예를들면 비타민C의 경우 신장결석 환자가 과잉 섭취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라며 “근본적인 개인적 컨디션이나 생활환경을 바꾸지 않고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피부과 김현정 원장은 “콜라겐이나 히알루론산을 직접 섭취시 피부 진피층까지 도달할 가능성은 1%정도로 보고 있다. 사실상 바르는 제품들도 직접 피부 세포에 수분을 공급하고, 세포를 재생시킨다고 볼 수는 없다. 보습을 통해 수분증발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피부에 직접 주입하는 히알루론산 주사도 3~6개월 머무르다가 피부에 흡수돼서 사라지는 원리다. 일정량의 히알루론산이 혈액 속에 있다가 진피층으로 전달돼 지속해서유지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 했다.

 

‘유산균·견과류’도 사실상 이너뷰티?

▲ 롭스(LOHB)의 매장진열. 올리브영과 마찬가지로 영양제, 유산균 등과 함께 미용 이너뷰티 및 슬리밍 이너뷰티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이너뷰티는 사실상 ‘먹으면 예뻐지는 모든 것’에 해당한다. 그렇다보니 같은 건강기능식품인 일반 영양제와 세포의 산화를 막는 항산화 효능을 갖고 있는 견과류 등의 몸에 좋은 식품 등도 넓게 보면 이너뷰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이너뷰티를 구매할 수 있는 국내 드럭스토어 올리브영, 롭스, 왓슨스 등은 이너뷰티 카테고리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건강식품 안에서 이너뷰티 제품을 판매한다. 매장에선 유산균 및 복합 영양제, 이너뷰티 제품, 견과류 등이 혼합 진열해 판매한다.

특히 국내 최대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의 경우 ‘건강/다이어트’ 섹션(이너뷰티가 포함되는 카테고리)에 많이 팔린 상품을 보면, 7월 기준 △이너비 △고려은단 비타민C 1000mg △DHC 가르시니아 △세노비스 멀티비타마민 미네랄 △제일제당 BYO장유산균 △H프로젝트 너트 한줌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카테고리를 정확히 나눠서 판매하진 않는다. 유산균 등도 배변활동을 촉진한다는 측면에서 슬림 이너뷰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너뷰티 ‘미용 복합 영양제’ 개념으로 봐야

이너뷰티는 좋은 성분의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건강해지듯, 피부에 좋은 성분들을 꾸준히 섭취하면 피부가 좋아지는 ‘피부미용 복합 영양제’ 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에 합당한 가격이 형성됐는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자칫 잘못해석하면 모든 이너뷰티 제품에 효능이 없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치료개념의 효능이 없는 것이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맞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의 효능적 측면은 비단 이너뷰티 뿐 아니라, 일반 식품 자연 원료도 분분하다. 식품 및 건기식의 경우 의약품이 아니므로 큰 부작용이나 예기치 역효과 측면에서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기복용 보다 통상 3개월 이상의 장기복용을 해야 효과적이다. 하지만 얼마나 먹어야 효능이 나타는가는 개인차가 있어 기준을 세울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너뷰티 베스트셀러 제품을 보면 하일루론산이나 콜라겐만 들어있는 단일 원료 제품보다, 그 외 피부건강을 위한 여러 성분이 들어있는 복합 원료 제품이 많다. 

제일제당의 ‘이너비 아쿠아리치’는 하일루론산, 콜라겐 외에 세라마이드(쌀겨에서 추출한 물질)를 독자성분으로 개발해 함유했다. 관계자는 “속 탄력부터 겉 탄력을 유지하고 피부결을 정돈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바이탈뷰티의 ‘메타그린’은 설록다원에서 직접 재배하고 관리하는 원료가 주된 이너뷰티 건강기능식품이다. 현미녹차 15잔 분량의 녹차 기능성 성분을 태블릿에 담아 체지방 감소등에 효능이 있다. 종근당의 '걸크러시 그린라이트'는 체지방에 감소 효능이 있는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 외에도 생선콜라겐, 차전자피분말, 유기농과일채소혼합분말, 9종유산균혼합 등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