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온라인 마켓 업계는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에 따라 오픈마켓 4개 업체(G마켓·옥션·11번가·인터파크) 그리고 소셜커머스 3개 업체(쿠팡·티몬·위메프)로 구분됐다.

이러한 업계의 구도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던 국내 오픈마켓이 쿠팡의 아이템마켓 강화전략으로 인해 5개 사(社) 경쟁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오픈마켓은 온라인 공간의 ‘장터’에서 물건을 판매할 여러 개별 판매자들을 모집하는 중개(仲介) 방식 마켓이며, 소셜커머스는 정해진 기간 동안 다수의 구매자들을 모집한다는 조건으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의 딜(Deal)들을 모은 마켓이다.

2010년대 ‘티켓몬스터(티몬)’를 시작으로 활성화된 국내 소셜커머스는 온라인 마켓 업계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평가되며 매년 5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온-오프라인 유통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업계 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소셜커머스의 딜 만으로는 안정적 수익을 유지하는 것에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각 업체들은 변화의 필요성을 감지했고, 그 중 가장 먼저 변화의 의지를 내비친 업체는 쿠팡이었다. 쿠팡은 자사의 상징적 서비스 ‘로켓배송’과 진보된 오픈마켓을 표방하는 ‘아이템마켓’을 본격젹으로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쿠팡에서는 음식점 쿠폰이나 공연티켓 등의 소규모 딜을 제외하고 8월 15일부터 상품 판매 딜 서비스를 종료한다. 
    
아이템마켓은 다수의 판매자가 같은 아이템(상품)을 등록했을 때 가격·배송·상품만족도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구매자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위너’ 판매자의 상품을 페이지 상위에 노출시켜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쿠팡 관계자는 “아이템마켓은 아마존 판매자들의 입점 경쟁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판매자들에게는 모두에게 동일한 조건에서 제품과 서비스로만 경쟁할 수 있는 판매 공간을,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과 검증받은 서비스를 통해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궁극적으로 소셜커머스라는 구분에서 벗어나 ‘e-커머스’ 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몬도 현재 MMP(Managered Market Place) 전략이라는 새로운 솔루션을 통해 한 단계 발전된 형태의 오픈마켓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픈마켓 업계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판매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다만 오랜 기간을 두고 오픈마켓 체계를 운영하고 점검해 온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은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의 영역 구분이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마켓에서는 소비자 편익을 도모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쿠팡·티몬의 도전과 기존 오픈마켓 업체들의 대응으로 업계에는 새로운 경쟁 구도의 판이 짜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