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 태어난 IT 기업들은 우주 개발 비용 축소와, 미국이 민간에 기술규제를 푼 이후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에 뛰어들었다. 우주는 IT 기업의 혁신적인 이미지와 맞아떨어지고 엄청난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들을 주축으로 민간 기업들의 가시적인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며 새로운 비즈니스로 우주산업이 대두되고 있다. 미지의 세계 우주를 겨냥하고 있는 민간 기업들을 만나보자.

구글이 우주 사업에 발을 담근 것은 2007년부터다. 지난 2007년 구글은 ‘루나 엑스(X) 프라이즈’라는 글로벌 달 탐사 경연대회를 열었다. 경연에서 승리하는 1등 팀에게는 2000만달러(약 227억원), 2등 팀에는 500만달러(약 56억원)를 상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현재 16개의 팀이 달 자원 탐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 출처=구글X

구글의 두뇌 ‘구글 X’의 꿈

임무는 착륙선과 로봇 등을 이용해 달에서 500m를 이동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하는 것이다. 달에서 밤을 보내거나 아폴로 우주선 착륙지점을 방문하는 등 다른 임무를 수행하면 500만달러(약 56억원)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후문이다. 구글의 프로젝트는 2012년까지 임무 완료가 목적이었으나 2017년 말로 연장됐다. 일본과 미국의 팀이 2017년 하반기에 우주선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회장 에릭 슈미트와 래리 페이지 CEO는 2010년 구글의 두뇌이자 상상력의 산실인 ‘구글 X’를 통해 ‘우주 궤도 엘리베이터’를 추진하고 있다. 우주 관광을 위해 지상에서 우주 정지궤도까지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2012년 우주개발, 소행성 광물 채취를 위한 목적으로 ‘플래니터리 리소스’와 ‘플래니터리 벤처스’를 설립했다.

▲ 출처=페이스북

페이스북, 인공위성 띄우고 전 세계 연결 앞당기려는 꿈

우주사업이라고 단적으로 풀어내기에 어렵지만, 페이스북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려는 페이스북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오지를 비롯해 세계에 인터넷을 제공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페이스북의 '커넥티비티 랩'에서는 인터넷 보급률을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016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기조연설에서 올해 중에 AMO-6이라는 인공위성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12여개 국가들에 인터넷을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의 장기적인 목표는 우주에서 송신되는 레이저를 통해 보다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 출처=버진갤럭틱

버진갤럭틱, 표 값만 3억원 초호화 우주여행사

버진갤럭틱은 2004년 영국의 버진 그룹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우주여행 사업 회사다.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과거 저가 항공사, 음반, 영화사업,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버진갤럭틱은 2014년 ‘스페이스십2’를 개발했다. 스페이스십2는 우주여행을 위한 우주선으로 땅에서 쏘아 올리는 다른 우주선들과 달리 ‘화이트 나이트’라는 모선을 통해 지상 15㎞에서 발사된다. 모선에서 떨어져 나온 스페이스십은 로켓 엔진을 점화해 음속의 3.5배 속도로 날며 110㎞까지 상승한다.

스페이스십에 탑승한 여행객들은 선체 옆에 설치된 창문을 통해 지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약 30분가량의 짧은 우주여행을 마친 기체는 다시 궤도로 진입한 뒤 항공기처럼 지상으로 착륙한다. 우주선에 탑승한 사람들이 우주여행을 마치는 시간까지 약 2시간 반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주선에는 조종사 2명과 승객 6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우주인들은 중력의 5~6배 힘을 견디는 훈련을 받지만 스페이스십은 중력의 3.5배가량의 힘을 받도록 설계돼 탑승한 승객들은 따로 훈련을 받지 않아도 된다. 첫 스페이스십은 2010년 첫 비행을 시작해 총 54회 비행을 완료했다. 하지만 2014년 10월 31일 비행 시험 도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조종사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원인은 기체가 가속 중임에도 부조종사가 실수로 감속 작업을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사고 후 2년 만인 2016년 2월 스티븐 호킹 박사가 명명한 새로운 스페이스십2 모델인 ‘VSS Unity’를 선보였다.

버진갤럭틱은 현재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에 탑승권을 팔고 있다. 이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연예인들을 비롯해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좌석을 예약한 상태다. 한편 버진갤럭틱의 시험 비행은 오는 8월 시작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100% 출력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험이 탈 없이 진행되면 2017년 하반기에는 단독 비행 시험할 계획이다.

▲ 출처=파이어플라이스페이스시스템

파이어 플라이 스페이스 시스템, 가성비 ‘고성능 위성’ 준비 중

2014년 설립된 미국 민간 우주 개발 기업인 파이어플라이 스페이스 시스템은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 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로켓 엔진 연소 시험을 했다. 이번 시험은 엔진 1개만 테스트를 한 것이다. 이번에 실시한 시험은 '파이어플라이 알파'라는 로켓에 탑재한 에어로 스파이크 엔진 12개 가운데 하나로, 이 엔진은 페이로드 400㎏으로 위성 등을 궤도에 투입할 수 있게 한다. 앞으로 로켓이 완성된 이후에는 에어로스파이크 엔진 12기가 파이어플라이 알파에 탑재될 예정이다. 시험이 차질 없이 끝난다면 첫 발사는 오는 2018년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발사는 NASA와 계약을 맺은 뒤 이뤄질 것이라는 후문이다.

▲ 출처=마스원

마스원, 인류 최초 화성 정착 프로젝트

네덜란드의 비영리 단체 마스원은 인류 최초의 화성 정착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화성 정착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처음 시작됐다. 하지만 이 화성 정착 프로젝트가 다시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는 편도 티켓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고 과학적으로 실현 가능할 것이냐는 의문에 휩싸였다.

영화 <마션>에서 홀로 화성에 남겨진 마크 와트니처럼 장기간의 우주 체류로 인한 건강 문제, 우주 방사선으로 인한 암 발병 확률 증가와 DNA 파괴, 시력 감퇴, 골 손실 등 다양한 위험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서 명확하지 않다는 평가다. 자금 마련 방법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사기가 아니냐는 논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원 측은 전 세계에서 20만명이 넘는 지원자를 받았고 2015년 이들 중 100명을 선발했다. 총 100명의 인원을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39명, 유럽 31명, 아시아계 16명,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에서 각각 7명이 선발됐으며 한국인은 없었다. 2016년 6월 마스원은 100명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해 이 중 40명을 선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40명 중 다시 24명을 선발해 4명씩 6개 조로 나눠 훈련시키고 10년 후인 2026년부터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순차적으로 화성에 정착한 이들은 거주지를 건설하고 여생을 화성에서 보낼 것으로 보인다.

▲ 출처=위키피디아

우주 엘리베이터?! 오오바야시구미건설

일본 대형 건설업체 오오바야시구미건설은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우주 엘리베이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3년 4월에 오오바야시구미건설에 우주 엘리베이터 전담부서 ‘우주 엘리베이터 실용연구개발팀’이 설립됐다. 관계자는 2025년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을 시작해 2050년에는 완공해 누구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여행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후문이다.

우주 엘리베이터의 핵심은 누구나 우주인들처럼 특수 훈련을 받지 않아도 좌석에 앉기만 하면 우주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엘리베이터 속도는 시속 200㎞라고 알려졌지만 대기권을 빠져나가면 느려지기 때문에 인체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8일이면 고도 3만6000㎞로 우주 정거장에 도착할 예정이며, 승객들은 우주복으로 갈아입고 우주를 체험할 수 있다.

오오바야시구미건설은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약 9만6000㎞ 거리의 케이블을 만들 계획이며 우주 중간에 정거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우주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우주선을 타면 7~9개월 안에 화성에 도달할 수 있다는 후문이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운석 충돌, 낙뢰, 제트기류 형성 등의 돌발 사고와 엘리베이터 고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예상되는 우주 엘리베이터의 건설비는 총 10조엔(약 109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