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민 무료 신용조회 서비스’ 화면 캡처

금융소비자들의 무심한 신용등급 관리습관이 대출한도 제한, 신용카드 발급 불가 같은 금융 서비스 제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상시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관리하길 권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는 직접 신용조회 서비스를 이용하고 신용등급 평가 제도를 살펴봤다.

신용조회 서비스, 무조건 신용등급 하락?

나이스(NICE) 평가정보에서 운영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 사이트 나이스지킴이(https://www.credit.co.kr)에 접속했다. 신용등급조회, 신용정보변동, 명의보호변동 등 다양한 메뉴가 나타났다. 그 중 ‘무료신용조회’ 버튼을 선택했다.

‘전국민 무료 신용조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이트 로그인이 필요했다. 회원가입을 통해 로그인하거나 공인인증서 등록 후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할 수 있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신용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신용평점등급 메뉴를 활용하면 신용평점과 신용등급이 일목요연하게 표출된다. 신용평점은 금융소비자의 연체 가능성을 10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수치다. 신용등급은 1등급에서 10등급으로 분류되고, 숫자가 낮을수록 건전한 신용도를 의미한다. 간략한 보고서도 볼 수 있었다. 긍정·부정적 요인과 현재 신용상태에 대한 분석과 신용등급 상승을 위한 조언도 첨부하고 있다. 동일연령대 신용등급 통계도 공개돼 있다.

개인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는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거 연 3회 무료 제공된다. 1월에서 4월, 5월에서 8월, 9월에서 12월 각각 1회씩 사용 가능하다. 나이스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www.allcredit.co.kr), 서울신용평가정보(www.siren24.com) 등 개인신용조회회사(CB) 홈페이지에서 조회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반면 금융회사의 신용정보 조회는 신용등급 하락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대출내역이나 연체내역이 없음에도 예상보다 낮은 신용등급에 난색을 표하는 경우도 있다. 나이스 평가정보 자료를 보면 지난 1분기 개인신용등급을 받은 4434만7486명 중 최우량 등급인 1~2등급을 받은 사람은 38.82%였다. 우량등급인 3~4등급은 24.22%, 일반등급인 5~6등급은 26.49%, 주의등급인 7~8등급은 6.36%로 나타났다. 위험등급인 9~10등급은 4.11%였다. 10명 중 최우량 등급은 3~4명 뿐이라는 뜻이다.

건실한 대출자일수록 신용등급 높다

개인신용등급 평가기준은 크게 부채수준, 연체정보, 신용형태, 신용거래기간 등으로 나뉜다. 대출 이력이 없는 금융소비자들은 상환이력정보가 없기 때문에 신용정보부족 고객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4~6등급을 받는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향후 대출금의 상환일자나 신용카드 사용내역에 따라 등급이 오르내린다. 대출 이력이 없는 금융소비자보다 대출금을 제때 상환한 금융소비자의 신용등급이 높을 개연성이 크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 최우량 등급을 받기 어려운 배경이다.

신용등급을 평소 관리해야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나이스 평가정보 관계자는 “개인신용등급은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 결정적인 평가 척도”라며 “그런 일(금융 거래 시)이 닥쳤을 때는 신용등급 관리에 이미 늦은 상황. 미리미리 신경 쓰지 않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이력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대출 자체는 신용등급 하락 요인이 맞지만 상환기간을 준수한다면 신용등급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