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격랑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해 초연결의 가치가 핵심으로 부상하는 한편, 지금까지 우리가 만나지 못했던 다양한 가치들이 파괴되고 재조합되고 있다.

▲ 출처=FKI미디어

이런 상황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출판자회사인 FKI미디어가 위기관리 분야의 세계적 석학 요시 셰피 MIT 교수의 10년 만의 역작인 ‘무엇이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가 : 리질리언스! 기업 위기 극복의 조건(The Power of Resilience: How the Best Companies Manage the Unexpected)’를 번역, 출간해 눈길을 끈다.

경제의 불확실성 및 파괴적 혁신이 화두로 부상한 상태에서 미래를 위해 뛰는 기업들의 생생한 현장감을 읽어냈다는 설명이다. 이 책이 이론서임과 동시에 기업환경에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실전서로 여겨지는 이유다.

책은 크게 네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첫 번째 파트에서는 비즈니스 중단 위기에 빠진 기업들의 대표적 대응사례를 통해 내밀하고 근원적인 문제해결법을 타진한다. 이어 두 번째 파트에서는 위기의 조기 감지와 준비를 통한 대응사례를 살펴보며 세 번째 파트에서는 사이버범죄‧기업평판‧원자재‧기후변화와 파괴적 혁신 리스크 등 지속가능경영을 위협하는 새로운 위협들에 맞서는 기업의 대응을 훑는다.

마지막 네 번째 파트에서는 기업 경쟁우위의 비밀로서 ‘리질리언스(Resilience, 회복탄력성)’에 주목하는 이유와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진, 테러, 화재, 전염병 등과 같은 전통적인 재난을 비롯해 디지털 보안, CSR‧평판 리스크, 인구고령화, 기후변화 및 파괴적 혁신 리스크와 같은 새롭고 낯선 충격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들이 감지, 예방, 대응에 실패하여 무릎을 꿇었거나 아니면 굳건히 이를 회복한 과정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과거와 현재의 위기를 조만간 확보할 수 있는 미래의 기회로 담담하게 풀어낸다. 특유의 분석과 인사이트로 세상의 변화를 혁신의 기회로 환치시키며 그 과정에서 불거지는 다양한 시너지를 재조명해 눈길을 끈다.

셰피 교수는 기업 위기 극복의 조건인 ‘리질리언스’를 확보한, 즉 회복탄력적인 기업은 위기에 대한 경계심과 내재된 즉각적 대응력, 유연함 덕분에 예기치 못한 사건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감지(detection), 예방(prevention), 대응(response)이라는 리스크 관리와 리질리언스의 세 가지 영역에 대한 준비를 통해 위기의 충격과 영향을 최소화시키며 블랙스완, 파괴적 혁신과 같은 중대한 변화가 발생할 때도 리질리언스는 실행기회를 제공하고 경쟁회사와는 차별화된 전략적 행보를 가능케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저자인 MIT대 요시 교수는 “오늘날 기업은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에 취약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진단하며,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서 위기가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지만 지금 이 순간 글로벌 망의 어느 한 곳에서는 위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이어 “위기 발생 자체를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준비와 훈련을 통해 그 파급 영향을 미리 감지, 관리하고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히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