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분야에서 콜라보레이션은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패션 브랜드는 물론 자동차, 비행기, 요트 등 다양한 분야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시계를 만드는 것은 가장 강력한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2016년에도 다양한 분야와 합작한 시계들이 선보여 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가죽을 다루는 공방들과 협업이 많아 눈길을 끈다. 손목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스트랩을 가죽 공방과 만들어 의미를 더하고 있는데, 특히 이런 시계들은 스타일링에서 포인트 아이템으로 전천후 활약하고 있다.

 

▲ 벨루티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클래식 퓨전 벨루티 스크리토. 출처=위블로

1. 위블로 × 벨루티

위블로가 다시 한 번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가죽 가공에 일가견이 있는 브랜드인 벨루티를 협업 상대로 정한 것. 벨루티 역시 화려한 가공으로 정평이 나있는 만큼 엄청난 결과물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위블로와 벨루티가 선보인 클래식 퓨전 벨루티란 시계는 스트랩은 물론 다이얼 역시 가죽으로 마감했다. 스트랩에는 벨루티 특유의 파티나 기법이 적용돼 화려한 멋을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 시계는 2가지 버전으로 선을 보였다. 우선은 18세기 캘리그래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클래식 퓨전 벨루티 스크리토가 그것. 이 시계는 토바코 빛의 스트랩과 위블로만의 킹 골드 케이스가 조화를 이루며 클래식한 멋을 과시하고 있다. 덕분에 네이비 컬러의 셔츠 또는 수트와 환상의 궁합이 기대된다. 또 하나의 시계는 클래식 퓨전 벨루티 올 블랙으로 모노 톤의 젯 블랙 스타일로 블랙 세라믹 케이스와 시크한 멋을 배가시켰다. 이 시계의 경우 화이트 컬러의 셔츠와 매치해 블랙&화이트 콘셉트로 활용하기 제격이다. 두 시계에는 기계식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인 MHUB 1100이 장착돼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 산토니가 만든 녹색 스트랩이 인상적인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문페이즈 37mm. 출처=IWC

2. IWC × 산토니

IWC 역시 새로 선보인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문페이즈 37mm 가운데 하나의 시계를 이탈리아 구두 매뉴팩처이자 가죽 공방으로 명성이 높은 산토니와 협업했다. 산토니는 이탈리아 브랜드답게 다양한 컬러와 독특한 라스트로 인기가 높은 구두 매뉴팩처다.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문페이즈 37mm에 장착된 스트랩에서도 산토니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악어 가죽 특유의 패턴 위로 은은한 녹색이 자리하고 있어 기존의 스트랩과는 확실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스트랩 사이로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만들어진 37mm의 케이스가 자리하고 있는데 다이얼 위로는 문페이즈가 자리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인덱스는 12개의 다이아몬드로 처리했고 마더 오브 펄 다이얼을 적용해 입체적인 느낌을 전하다. 여성용 시계인 만큼 하늘하늘한 슬리브리스 원피스와 가볍게 매치하는 것이 제격이다. 기능 역시 35800 칼리버 덕에 주목할만 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문페이즈는 물론 센트럴 세컨드 역시 크라운 조작으로 멈출 수 있다.

 

▲ 화려한 색감과 디자인에 일가견이 있는 크리스찬 루부탱과 협업해 만들어진 리베르소. 출처=예거 르쿨트르

3. 예거 르쿨트르 × 크리스찬 루부탱

2016년은 예거 르쿨트르에게 의미있는 해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리베르소 컬렉션이 85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리베르소 컬렉션은 예거 르쿨트르를 대표하는 시계로 꼽힌다. 폴로 경기를 위해 만들어진 이 시계는 180도 회전하는 케이스를 적용한 덕에 독특한 디자인과 기술력을 동시에 과시하며 많은 마니아층을 거닐고 있다. 85주년을 맞이한 만큼 2016 SIHH(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버전의 시계가 출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또 하나의 리베르소가 출시됐는데 그것이 바로 크리스찬 루부탱과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시계다. 크리스찬 루부탱은 이번 작업에서 자신들의 개성을 십분 발휘했다. 은은한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리베르소는 기존의 리베르소와는 확실히 달랐다. 특히 뒷면의 다이얼을 스트랩과 통일시켜 독특한 느낌을 전해 하나의 시계에서 두 가지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화려한 컬러링이 돋보이는 이 시계는 파티룩과 좋은 궁합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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