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일동 삼익그린맨션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가 22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견본주택이 꾸며진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는 인근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경기 지역 투자자들도 찾아들었다. 내방객들은 단지가 ‘초역세권’ 단지에다가 학군, 교통 등 주거 편의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했지만 분양가가 높다는 의견도 드러냈다.

▲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견본주택. 사진=이코노믹리뷰

삼성물산이 하반기 분양의 신호탄으로 내놓은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는 35층 13개동, 총 1900가구로 이뤄진 대규모 단지로 구성된다. 이 중 49~103㎡ 중소형 위주의 총 268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명일역이 도보 5분 거리 이내에 위치했고, 버스를 통해서도 삼성동, 잠실로의 접근이 용이하다. 단지는 암사IC,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암사대교, 용마터널 등이 인접해 있어 교통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전통적으로 강동 최고의 학군을 자랑하는 입지에 자리한다. 자사고인 배재고와 명문 한영외고, 고명초교, 배재중 등이 통학 거리에 있고 인근 굽은다리역 주변은 유명한 학원 단지가 있다.

게다가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입주한 강동첨단업무지구와 200여개의 중소기업이 입주 예정인 엔지니어링복합단지, 대형 복합쇼핑몰, 호텔 등이 들어서는 고덕 상업업무단지 등이 차로 15~20분 거리에 조성된다. 분양관계자는 임대 수요도 꾸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견본주택. 사진=이코노믹리뷰

일반분양분 중 펜트하우스 1세대를 제외하고 모두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세대로 구성돼 신혼부부와 황본부부 모두의 관심을 모았다. 둔촌동에 사는 70대 김미희(가명) 씨는 부부가 생활할 작은 평수의 새 아파트를 찾고 있다. 김씨는 “59B형이 마음에 든다. 어차피 노부부만 생활할 집이라 방이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니 모델하우스처럼 거실과 입구 방 사이를 유리창으로 마감해 시원하게 쓰고 싶다”고 했다.

59㎡B(25평형) 모델하우스 유니트에는 알루미늄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거실과 작은 방의 공간을 분리시키면서 유리 소재로 마감해 공간이 넓어 보이게 했다. 이 공간은 소형 아파트임에서도 아이들의 놀이방이나 미디어룸, 서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관심이 높았다. 알루미늄 슬라이딩도어는 유상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견본주택. 사진=이코노믹리뷰

다른 유니트인 84㎡B(33평형)의 경우 주부들의 편의를 위해 부엌을 여유있는 공간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었다. ‘ㄷ’ 자 조리대와 6인용 식탁이 들어가고도 동선이 자유로웠다. 또 빌트인 김치냉장고, 스마트 오븐, 전동 빨래 건조대 등이 무상 옵션으로 기본제공 됐다.

경기도에서 온 40대 주부 황은주(가명) 씨는 서울권 아파트 투자를 원한다고 했다. 황 씨는 “계속 경기도에 거주할 계획이지만, 분양가가 크게 높지만 않으면 서울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 집 지을 땅이 부족해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명일역 인근도 흑석동과 함께 눈 여겨 보는 지역”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분양가다. 황 씨는 책정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다고 했다.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의 평균 분양가는 2300만 원(평형·층별로 상이)으로. 지난해 재건축 조합이 내놓은 일반분양가인 3.3㎡당 1970만~2149만 원 수준을 웃돌았다.

명일역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박귀연(가명) 씨도 친한 이웃사람들과 견본주택을 찾았다. “살아보니 동네는 참 좋다. 학군도 좋아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고 강남으로의 이동도 쉽다. 그런데 분양가가 좀 높게 책정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삼성물산이 호기롭게 제공한다고 광고하는 무상 옵션들이 분양가를 올린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인근의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강동구 일대에서는 비싸다고 하지만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시세가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의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고 가까이 강남 재건축 아파트보다는 저렴하다”고 평가한다. 그는 “다만 일반 분양분이 저층 위주라 청약을 했다가도 2, 3층에 당첨되면 계약까지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 대부분의 일반분양이 조합원의 다음 순위로 저층 위주인 것을 감안해도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의 일반분양 268 세대 중 1~3층의 최저층 세대만 약 80 세대다.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는 오는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입주는 2019년 6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