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다 어코드(자료사진) / 출처 = 혼다코리아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 혼다의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서 ‘결함 투성이’로 낙인 찍힐 위기에 처했다.

다수의 차량이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불러온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 품질 경쟁력에 비상등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내 시장에서도 올해 상반기에만 8000대가 넘는 차량이 리콜된 상황. 같은 기간 등록대수는 3112대에 불과하지만 수입차 중 리콜대수가 가장 많은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수입차 ‘리콜 1위’

22일 업계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자동차를 리콜한 회사는 혼다코리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월 8008대의 차량을 판매, 전체 수입차 리콜 대수 중 18%를 차지했다. 시빅·레전드 등 주요 모델들이 일본의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영향이 컸다.

다카타 에어백은 제작결함으로 인해 에어백이 폭발하면 파편이 튈 가능성이 발견된 부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100여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

과거 CR-V 등이 열풍을 일으키며 수입차 시장을 주도해온 혼다코리아는 독일차·디젤차 열풍이 불며 ‘비주류’로 전락한 회사다.

2015년 국내 판매량은 4511대. 2014년에는 3601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2015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 실적이 각각 4만7877대, 4만6994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판매는 하위권이지만 가장 많은 자동차를 리콜했다는 불명예를 안으며 고객 신뢰도에도 금이 갈 위기에 처했다.

상황이 이렇자 혼다코리아는 최근 돌파구 마련을 위해 어코드, HR-V 등 신차를 국내 시장에 론칭하며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일본 본사가 다카타 에어백 관련 리콜 비용 때문에 순이익이 2년 연속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국내 법인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혼다는 최근 2차대전 전범기업이라는 오해를 받는 등 크고 작은 이슈들에 휘말리고 있다. 다카타 에어백 문제는 리콜 등 조치를 취해 해결할 수 있겠지만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