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보험회사가 아프리카 보험시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진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2일 '태동하는 아프리카 보험시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금융회사들은 아프리카 보험시장 변화를 모니터링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진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종호 연구원은 “지속적인 저금리 환경, 경쟁 심화 외에 규제 강화로 인하여 어려움에 처한 유럽계 보험사들은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신흥국 보험시장에 관심을 지속하고 있다”며 “유럽계 보험사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개발국 위주로 아프리카에 투자 확대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저성장 속에서도 아프리카는 개발붐이 이어지면서 높은 경제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환경적‧사회적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에 보험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지금까지는 산유국들이 아프리카 성장을 주도했으나, 저유가로 주춤한 사이 최근에는 인프라 구축, 농촌 개발 수요가 높은 사하라 이남이 성장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백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보험사들은 사하라 이남지역을 위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개척국가들의 현지보험사에 대한 투자를 증가하고 있다”며 “푸르덴셜은 케냐(Shield Assurance)와 가나(Express Life)의 생보사를 1개씩 인수했으며, 악사는 나이지리아의 종합보험사(Mansard Insurance)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중산층 증가와 더불어 트렌드에 민감해 소비 주체로 부상하는 청년층 급증과 같은 변화로 중장기적으로 보험시장 잠재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각국 정부들이 보험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보험사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본규제를 도입하여 보험산업에 대한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아프리카는 한국기업이 진출하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아시아에 주로 집중하고 있는 국내 보험사들에게 아프리카 진출은 요원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삼성화재와 코리안리가 중동과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시장조사와 보험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차원에서 두바이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한 게 전부다.

백종호 연구원은 “국내 금융회사들은 스타트업 투자 등으로 아프리카 보험시장에 진출하는 해외사례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중동·아프리카 진출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